“온수사용 못하겠다” 입주민 불만 폭발
“노후 탱크 보수 때문” 관리사무소 해명
포항 북구 용흥동서

포항 북구 용흥동 A아파트 입주민들이 최근 수돗물에서 페인트 냄새가 난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6일 이 아파트의 주민들에 따르면 수도꼭지에서 뜨거운 물이 나올 때마다 페인트 냄새가 진동을 한다며 관리실에 항의하는 일이 잦다는 것.

이같은 냄새는 최근 노후된 온수탱크 내부에 페인트를 새로 칠했기 때문.

이달 4일부터 19일까지 아파트 전체의 온수탱크 도장공사가 진행됐고, 보름여 동안 온수가 공급되지 않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공사가 마무리돼 온수가 나왔지만 진한 페인트 냄새로 사용하기조차 힘들게 되자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게 된 것이다.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온수탱크내부에 바른 페인트는 KCC에서 추천한 FDA 승인제품으로 인체에 피해는 없지만 당분간 냄새가 날 수 있다`는 내용의 알림문을 아파트 곳곳에 내걸었다.

입주민 김모(34·여)씨는 “온수탱크 공사기간 동안 생후 10개월 된 아이를 씻기려고 물을 끓여 사용했었다”며 “온수가 공급되는 날만 기다렸었는데, 온수를 틀면 페인트 냄새가 진동해 여전히 쓰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입주민 윤모(46)씨는 “수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 특별한 조치 없이 뒷짐만 지고 있는 아파트관리사무소가 원망스럽다”며 “관리사무소 부담으로 드레인작업(깨끗한 물을 흘러보내 상수도관·물탱크 등을 청소하는 작업)을 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아파트 온수탱크 도장공사에 사용된 `코레폭스 프라이머 EP 6172`등은 물탱크 내부에 사용하는 것으로 FDA승인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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