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역 부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포항시의 포항역사 철도부지 개발사업 기본구상도.

포항시는 포항역 개발을 포항도시재생선도지역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이 사업 구상안을 제안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도시재생선도지역 지정공모를 했으며, 포항시는 지난 3월 시청 이전에 따른 도시 쇠퇴가 심화된 원도심인 육거리~오거리 일원을 대상지로 선정, 국비를 받기 위해 공모에 참여했으나, 탈락했다.

주차장·도시숲·광장 조성
용흥동~시내 연결로 개설
6만6천㎡ 부지중 市땅 2%
국토부·코레일 협조 절실

■ 글 싣는 순서

① 포항역은 어떤 곳인가
② 포항시·코레일의 활용방안
③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상>
④ 외국 사례로 본 개발대안<하>
⑤ 지역 실정 맞는 아이템 필요
⑥ 지자체 넘어 시민이 주도를

시의 도시재생선도지역 사업구상에 따르면 △역사·문화·방재공간 조성(포항역 관련) △도심공도화해소 △원도심 접근성 제고 등 크게 3가지 추진전략으로 육거리, 동빈부두, 죽도시장, 오거리, 포항운하, 포항역 등지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이중 포항역 일대의 6만5천797㎡ 부지는 문화공원, 지하주차장, 광장, 우수저류지, 철도기념관, 폐철도 도시숲, 행복주택으로 개발한다는 것.

세부적으로는 현재 포항역사가 자리잡은 부지에 대해 용흥동과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한다는 것. 이 도로를 경계로 1만3천601㎡ 면적의 문화공원(20.7%)과 공원 아래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하며, 2만6천808㎡ 면적에 행복주택(40.7%)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또 1945년 준공 이후 원형을 유지해 건축사적 의미가 높이 평가되고 있는 포항역사를 문화공원으로 이전해 철도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설명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포항역사 철도부지 종합개발사업안과 역세권개발 기본계획안을 지난 2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에 공식 요청했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가 98%에 달하는 포항역 개발예정지의 소유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안과 관련한 소유별 용지현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4만2천588.5㎡(50필지, 64.75%), 한국철도공사 2만2천85㎡(15필지, 33.6%)를 소유하고 있다.

포항시는 전체 사업 부지 중 고작 1.7%만 갖고 있다. 사업 용지 매입비만 2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이번 사업 실현 여부는 이들 관계 기관과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공사 등 관계기관은 포항역 부지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고, 최근 포항시가 제안한 포항역 부지 개발안에 대한 답변을 조만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에 따르면 철도공사 및 역세권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포항시 사업 원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가 갖고 있는 시내 핵심 부지인 금싸라기 땅을 포항시에 무상귀속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도공사 및 시설공단 등은 행복주택에 대한 개발권을 갖고, 이에 따른 아파트 수익금으로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포항역 개발로 총 583억원을 추정하고 있으며, 부지 매입비로만 250여원억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철도공사 등과의 의견 조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선도지역 공모에서 포항시가 탈락됐지만, 전략계획을 보완해 2016년도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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