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람
의식불명 빠졌다 건강회복한 최영만 前 시의회 의장

▲ 최영만 전 포항시의회 의장이 인터뷰 중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최영만(67) 전 포항시의회 의장은 중견배우 현석씨와 함께 복요리를 먹고 복어 독(毒)에 중독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현석씨는 3일 만에 깨어났으나, 최 전 의장은 한 달이 넘도록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그는 입원 내내 곁을 지켜준 가족의 헌신으로 입원 45일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가까운 사물조차 인지 못할 정도로 시력을 잃었고, 거동하기조차 힘들어 하는 등 복어독 후유증이 심각했었다. 그동안 건강과 관련, 이런저런 말들이 나돌기도 했으나 4년이 흐른 지금 그는 예전못지 않은 건강을 되찾았고, 표정도 무척 밝아 보였다.

눈 뜨면 아령으로 하루 시작
지인 도움으로 봉사활동도
시민상·中 명예시민증 받아

-복어독에서 깨어 날 때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났나.

△눈을 떴을 때 아내가 가장 먼저 보였다. 곁에 있어 준 아내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건강을 과시한 탓에 벌어진 일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아울러 퇴원 후, 45일간의 병상일지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아내와 딸이 입원내내 나의 상태를 꼼꼼히 기록했다. 나를 지켜준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한편, 너무나도 고맙기도 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복어독 중독 이후, 3년 동안 대외 행사는 자제했다. 후유증으로 하루 3번의 신장 투석은 물론 병원 치료를 받았고, 보행도 불편해 외출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 조절 등 재활에 상당한 시간을 쏟았다. 아내의 내조 덕분인지 지난해부터는 신장 투석도 많이 줄였고, 걷는 것도 아주 좋아졌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고, 요즘은 외출도 쉬워져 지인들을 자주 만나는 편이다. 또한 친구, 후배들의 도움으로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건강 회복과 함께 지난 6월에는 포항시민상을, 최근엔 포항시와 중국 장가항시와 자매결연의 물꼬를 튼 공로로 장가항시 청년연합회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 등 좋은 일들이 겹치고 있다.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별한 비결은.

△솔직히 건강해졌는지 나 자신도 모른다. 지난 4년간 해온 꾸준한 운동이 삶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는 느낌은 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령부터 잡고 실내 자전거 운동 기구에 올라 수백번의 페달을 밟는다. 그리고 놀이터에 설치된 철봉대에 매달리는 운동을 한다. 매일 산책하는 것은 빼 놓은 수 없는 일과 중 하나다. 약을 먹는 것보다 식이요법과 운동이 보약인 것 같다.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 있다.

-함께 복어독에 빠진 현석씨는 자주 보는가.

△생사고락을 함께 한 탓인지 사고 후 더욱 애틋해졌다. 특히 현석씨는 드라마 `불꽃속으로` 촬영차 포항을 자주 내려왔는데, 그 때마다 만났다. 30년지기 친구인 현석과는 더욱 돈독한 인연이 지속될 것 같다.

-전직 의장을 역임했다. 포항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KTX가 뚫리면 포항이 큰 변화를 맞이 할 것으로 본다.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문화 체육 분야에 좀 더 많은 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포스텍 연구진 등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들은 뛰어난 머리를 갖고 있다. 그들의 머리를 빌릴 필요가 있다. 이강덕 시장이 포항의 미래를 상당히 걱정하던데 잘 하리라 믿는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