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전부터 독도는 8·15 광복절 기념행사장이 되었다. 일본의 독도침탈야욕이 노골화되면서 그렇게 되었다. 올해도 경북도, 국기원이 주최하고 한국바이스진흥재단이 주관한 행사가 2천여 명의 주민,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광복절 기념식과 `전 국민 독도 밟기운동 선포식`등이 진행됐다.

일본의 독도침탈야욕은 이미 1953년도부터 시작됐다.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부산외대 명예교수)은 오사카시립중앙도서관 신문보관실에 보관된 1953년 9월 11일자 아사히신문 기사에서 그 증거를 발견했다. 기사는 당시 개진당(현 자민당 계열) 시게미츠 마모루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일본 어선을 포획하고, 다케시마까지 손을 뻗히고 있다. 이런 상태로는 오키섬, 대마도에도 남조선군대가 상륙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일본은 자위대를 조직, 대응토록 했다”고 말하고 “이승만 대통령이 대마도는 조선땅이라고 선포할때 일본은 이미 조직된 자위대를 통해 이를 견고히 지켜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6·25전쟁이 휴전할 무렵에 독도·대마도를 지킬 목적으로 자위대를 만들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2006년에는 오키공항 활주로 확장공사를 했다. F-15j 등 항공자위대의 주력 전투기들이 이착륙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인데, 독도까지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일본은 이렇게 독도를 뺏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고, 근래에는 그 야욕이 노골화되는 데, 한국의 대응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한다.

올 하반기 들어 독도경비대원 급식비가 44% 줄었다. 경북경찰청이 새로 경찰관을 채용하면서 인건비가 늘자 전체 예산이 부족한 때문이다. 40여명으로 구성된 독도경비대원들은 한번 섬에 들어가면 50일간 육지에 나올 수 없고, 겨울에는 거센 바닷바람에 맞서야 하고 여름에는 차양시설 하나 없이 뙤약볕속에서 근무해야 한다. 겨울철 기상이 악화되면 보급선의 내왕도 끊어진다. 이런 열악한 환경속에서는 국토수호의지가 돈독하지 못하면 버티기 어렵다. 그래서 일반 전·의경과는 달리 위로금을 덧붙여 주는 것이다.

독도경비대원들에는 그동안 1일 1만5천원의 급식비가 지급됐으나, 6월 초부터 위로금 6650원이 깎였다. 경비대는 이 돈을 주로 라면과 빵, 생수를 사는데 써왔다.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시설이 있지만, 소량의 소금기가 남아 있어서 정수된 물은 세수나 빨래같은 허드렛물로 사용하고, 식수는 생수를 구입해 마셔왔는데, 이제는 `소금물`을 마셔야 할 처지가 됐다.

급식비가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어 독도경비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됐다는 것을 일본정부가 알면 쾌재를 부를 것이고, 그들의 독도침탈야욕은 더 극성을 부릴 것이다. 돈 몇 푼 아끼려다가 일본의 기세를 올려주는 결과를 낳아도 좋다는 말인가. 독도는 오늘도 편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