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원탁회의·조직개편·이우환미술관 등 현안마다 대립

대구시와 대구시의회가 벌써부터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19일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등에 따르면 현안사항인 시민원탁회의, 조직개편, 이우환미술관 건립, 100일위원회 등을 둘러싸고 시와 시의회가 심각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주말부터 시민원탁회의 개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자 대구시의회와의 소통에 소홀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시의원 출신인 정해용 정책보좌관 등을 긴급 파견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시의회 측은 시민원탁회의의 경우 의회에 아무런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대구시 전역에 현수막을 내건 것은 물론이고 뒤늦게 추가경정 예산까지 의회에 요구하는 것은 대구시 발전의 동반자인 의회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은 “시민원탁회의의 근본취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이 투입되는 소프트웨어인 전자투표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문제”이라며 “앞으로 지켜보면서 해당 상임위원회의 심의와 조율에 전적으로 맡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오는 26일 대구시 조직개편과 관련한 조례개정을 앞두고 있지만, 집행부의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대구시가 조직개편 전 시의회 의장단과의 사전 간담회를 통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눴지만 의회가 지적한 부분들을 모두 배제한 채 집행부 원안 그대로 발표해 보여주기식 행태에 그쳤다는 불만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 배지숙 기획행정위원장은 “그동안 여름 휴가도 반납하고 비공개로 3차례에 걸쳐 상임위를 개최하면서 경제를 살리고 시민을 위한 조직개편에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집행부의 일방적인 내용뿐”이라며 “오는 26일 조직개편 조례안을 상임위에서 심도있게 검토해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뼈있는 답변을 했다.

시의회 기획행정위는 오는 26일 대구시 조직개편에 대한 조례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거나 10일 정도 유보하는 방안 가운데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의회 안팎의 지적이다.

이우환 미술관 건립도 권 시장이 일본까지 방문해 의견을 수렴해 왔지만, 건물의 왜색성, 추가예산 확보에 대한 문제점 등을 거론하면서 최길영 운영위원장과 이재화 문화복지위원장, 조재구 건설환경위원장 등이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험로가 예견된다.

시의회는 또 조직개편 전에 구성된 100일위원회는 집행부의 `옥상옥`의 존재처럼 보일 뿐 아니라 모든 것을 결정하는 기구처럼 비쳐 시의회에도 상당한 부담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집행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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