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에 4만원선 시세 거래
추석 다가오면 더 오를 듯
작년엔 5만원까지 치솟아

추석을 앞두고 문어 가격이 치솟아 `귀하신 몸`이 됐다.

19일 포항수협에 따르면 이날 죽도어시장 위판장에서 거래된 문어 입찰가는 ㎏당 3만2천원(상품 기준)을 기록했다.

또한 포항수협이 제공한 어획물생산상황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문어의 ㎏당 시세는 3만3천원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문어의 ㎏당 시세는 1만8천원에 불과했다. 1년 전에 비해 80%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에 대해 포항수협 관계자는 문어 가격이 지난 6~7월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최근 잦았던 냉수대·태풍 등 기상악화로 인해 문어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갑작스런 가격상승의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른 추석이 휴가철과 겹치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있다.

입찰가가 오르자 소비자 가격도 올라 손님들도 아우성이다. 어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문어 소비자 가격은 평소보다 가격이 1만원 이상 올라 있는 상태다. 지난 18일 현재 죽도어시장에서는 제수용 문어의 소비자 가격이 ㎏당 보통 4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었다.

죽도어시장을 찾은 주부 최모(53·남구 상대동)씨는 “추석 장을 보러 나온 건 아니지만 온 김에 문어도 살펴보러 왔다”며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성수기라서 비싸지기 전에 미리 사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아직 추석이 2주 이상 남은데다 추석이 다가오고 수요가 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죽도어시장 상인 이모(49·여)씨는 “지난해 추석에도 문어가 비싸서 ㎏당 5만원선에 거래됐다”며 “올해 역시 추석이 다가오고 날씨가 지금과 비슷하다면 주말부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어 가격이 심상치 않고, 어획량이 적다는 소식에 수산물 도매상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본격적인 성수기가 되기 전에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야하기 때문.

포항시 북구의 한 수산물 도매상은 “지난 6월 말에 ㎏당 1만4천원선에 샀던 문어(상품) 가격이 올라 오늘은 ㎏당 3만7천원 정도에 샀다”며 “포항 인근에서 잡히는 문어가 9월이 되면 점점 줄어들고, 찾는 사람은 늘어나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수용 문어를 필두로 기타 수산물의 가격이 크게 오를 기미가 보이자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 수산물을 대량 방출한다.

해양수산부는 다음 달 9일까지 고등어, 명태 등 정부 비축 수산물 5천t을 시장에 방출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방출하는 품목은 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조기 등이다.

해수부는 시장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해 전통시장에 지난해보다 6배 많은 1천533t을 공급하고, 공급 시기도 시장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평년보다 앞당겨 지난 12일에 공급을 시작했다.

해수부는 방출 수산물의 가격을 시중가보다 10~40% 저렴하게 판매하도록 권장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전국의 주요 전통시장을 비롯해 각 유통업체에서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추석 성수기로 인한 가격 상승은 크게 없을 전망이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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