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日JFE와 협력강화 조선용 후판시장 경쟁력 제고
포스코·세아그룹 특수강 구조조정 등 업계 합종연횡 본격화

국내 철강업체들이 현대제철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합종연횡`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말 3고로를 증설하면서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 계열사에 철강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또 동부특수강 인수에도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경우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에 필요한 자동차 원자재와 부품을 조달하는 공급망 구조를 수직계열화시킬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계는 현대제철의 잇단 사세·설비 확장이 철강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자회사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이 특수강 시장에 진입하기 전에 포스코와 세아그룹이 업계 차원의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을 합병할 경우 연산 300만t에 달하는 탄소합금강 생산능력은 연산 400만t 규모로 커지게 된다. 이중 스테인리스가 100만t 정도를 차지하므로 특수강의 생산량은 300만t 정도다. 이 경우 세아베스틸은 100만t 규모인 현대제철의 특수강 생산량을 앞질러 세계 최대 특수강 기업으로 면모를 갖추게 된다. 세아그룹은 또 동부특수강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역시 인수를 준비중인 현대제철과 경쟁국면에 있다.

동국제강은 현대제철에 물량을 내주고 있는 조선용 후판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일본 JFE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공급량 확대로 업계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고급강재 시장을 놓고 업계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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