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심신 휴식 필요” 속 현안산적 결정 궁금

이강덕 포항시장의 여름휴가 여부에 시청내 일부 공무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시장은 당초 이번 국제불빛축제를 끝내고 오는 4일부터 일주일 정도 여름휴가를 갈 계획을 세웠다는 것. 지난 시장 선거기간 중에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비서진이나 측근들까지 이번 여름휴가만큼은 반드시 찾아 쉴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일절 함구하고 있다.

측근들은 이 시장이 그동안 휴식다운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는 상태여서 절대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주위의 이런 시선과는 달리 취임 후 한달이 막 지난 상황에서 마음편하게 여름휴가를 떠날 수 없다는 게 이 시장의 진짜 속마음인 듯 하다. 실제로 산적한 현안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5~6급 과·계장급 전보, 승진인사에서부터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소송패소, 경제자유구역 연장문제 등 골치 아픈 민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비서진이나 측근들은 이 시장이 정식 휴가는 가지 않더라도 얼마동안 쉬면서 인사문제나 민원 해결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여건상 여유롭게 여름휴가를 떠날 상황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이 시장이 여름휴가를 안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시장과 함께 움직여야 하는 비서실 직원들은 이 시장이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으면 쉴 수 없다. 이 시장의 휴가기간이 곧 이들의 여름휴가인 셈이다.

오는 4일 아침 이 시장이 과연 출근하느냐 여부에 비서실 직원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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