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후 장밋빛 청사진들이 쏟아진다. 새로 선임된 자치단체장들의 의욕이 어느때보다 왕성하다. 의욕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광범위하게 지혜를 모으고, 중앙정부를 상대로 활발한 설득작업을 펴면서, 지역의 미래를 밝게 개척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참으로 든든하다. 그러나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당장 눈앞에 나타난 현안을 해결하는 노력도 긴요하다.

경북도는 총 투자비 6천억원에 이르는 대형 예비타당성 사업에 대해 지역 의원들과 공조, 심사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도가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스마트 그리드 확산 사업`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국가백신산업 기술진흥원 유치``하이퍼텍스 기계산업단지 조성사업`등 4가지이고 예산은 국·도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출신 의원들과 경북도 관계자들은 매일 국회와 관계부처를 찾아다니며, 마지막 통과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를 위해 뛰는 지역 지도자들의 노력을 성원하면서 김관용 지사가 처음 도지사 선거에 나섰을 때 내 걸었던 슬로건을 회상한다. “제발 좀 먹고 살자” 그는 3선에 성공하면서 그 약속을 본격 추진할 모양이다. 역대 민선 도지사들의 `극성스러움`은 정평이 나 있다. “김 지사의 극성은 아무도 못 말린다”는 농담 같은 진담이 나오는 이유다.

밝은 미래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당장의 현안 해결도 시급하다. 최근 새누리당 장윤석(영주)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지자체별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에 따르면, 경북의 투자실적은 전국 17개 시·도중 12위였다. 장 의원은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지만, 대구 경북은 외국인 투자 기업의 고충을 발견, 해결하려는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구 경북은 내륙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장 하나 유치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이처럼 실적이 낮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포항시는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포항경제 활성화를 위한 범시민협의회`를 열었다. 50여 명의 각계각층 대표적 인사들이 총 망라돼 기탄 없이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내놓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포항의 경제성장률이 전국 평균인 4.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8%에 그쳤고 포항철강공단 생산액은 2012년 10월부터 15개월간 연속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김관영 포항제철소 부소장은 “기업유치보다 우선돼야 할 것이 투자유치”라며 공단 입주기업들의 적극적 투자를 촉구했다. 기업들이 자금을 쌓아두기만 하고 투자하지 않으면 세금을 물리겠다고 한 경제부총리의 정책이 투자유치 활성화의 도화선이 돼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