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새마을인성교육관
장애인 배려 전혀 없어
오늘부터 운영 들어가

▲ 전통한옥을 복원한 포항시 새마을 인성교육관의 내부 모습. 장애인들을 위한 출입구 경사로 등 장애인복지시설이 전혀 없다.

속보=포항시 새마을 인성교육관이 사업 실효성 논란<본지 7월 29일 5면 보도>에 이어 장애인복지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포항시 북구 문성리 새마을 인성교육관. 이곳은 새마을 기념관 뒤 전통한옥을 옛모습 그대로 복원해 온돌방 10칸과 식당, 화장실 등 일반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었고, 샤워장과 이불 등의 숙박시설도 모두 완비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앞을 잘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처지에서 바라본 인성교육관은 그냥 `옛날 집`에 불과했다. 출입구의 문턱 높이가 10㎝에 달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노인이나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은 대문조차 통과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돼 주는 점자 유도블록도 찾아볼 수 없었고, 교육관 안에 설치된 화장실에는 장애인 전용칸조차 없어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장애인들은 자신들을 배려하지 않고 새마을 인성교육관을 개관한 시를 원망했다. 이모(43·시각장애 1급)씨는 “수십억원을 들여 지역에 만들어진 문화시설에 장애인 복지 관련 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면서 “시는 인성교육관 편의시설을 보완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기존의 전통한옥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다 보니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지 못했다”면서 “장애인과 노약자, 여성들을 위한 시설 등 모든 부분을 점검해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오전 포항시의회에서 `새마을 인성교육관 운영 관련 조례`가 통과되면서 시는 8월부터 새마을 인성교육관을 본격적으로 직영운영한다. 개인이나 단체에서 시에 새마을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교육과정에 따라 새마을 인성교육관에서 숙박도 이뤄진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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