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정기세일 매출 신장률 2%, 타 지역 절반에도 못미쳐
냉수대 영향 휴가철 특수 실종… 불빛축제, 촉매제 작용 기대

한여름인데도 대구경북의 소비가 꽁꽁 얼어 붙었다. 닫힌 지갑이 언제 열릴지도 의문이다.

전국의 백화점 정기세일 매출이 5%대로 지난해보다 크게 성장한 것과는 달리 지역 백화점의 소비심리는 아직 한겨울이다.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경우, 지난 6월 27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대대적으로 진행한 여름정기세일에도 불구하고 매출신장률은 약 2%에 그쳤다. 그나마 가구 72%, 가전 26%, 식기 및 홈데크 25% 부분에서는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백화점 판매에서 이들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매출 전체에 영향을 미친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또 윤달에 따른 혼수수요와 최근 포항시 북구 양덕동의 아파트 단지 입주를 노린 반짝 프로모션을 통해 신장한 것에 기인한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는 더욱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식품 축산의 경우 성수기를 맞은 대표 음식 삼겹살 가격이 올랐던 관계로 상대적으로 나들이 시즌에 비해 10% 역신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포항 뿐 아닌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6월중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대구지역의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12.2%나 감소한 109.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8% 줄어든 수치다. 대구지역 대형마트의 판매액지수는 전월대비 7.4% 줄어든 105.8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6월 경북지역의 대형마트 판매액지수 역시 92.3으로 6.7% 줄었다.

판매액지수는 2010년 100을 기준으로 가격변동분을 제외하고 대형소매점의 실제 성장을 분석하는 지수로, 이를 참고하면 유통업계가 지난 6월 월드컵 특수 등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전월에 비해 더욱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포항지역 내 상인들과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31일부터 시작한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휴가철 특수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냉수대로 인해 예상보다 포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아직은 이렇다 할 특수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차츰 무더워지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관광객이 늘어나고 소비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항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 포항시내의 소비심리가 많이 침체돼 있다”며 “불빛축제를 기폭제로 쳐졌던 분위기도 차츰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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