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동 `e편한세상` 3천500만원까지 붙어
기존 지역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상승

올 들어 경주에서 분양을 마친 아파트에 역대 최고액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투기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관련기사 8면> 올 3월 한 시행사가 분양하고 대림건설이 시공 중인 경주 황성동 591 `이편한세상`(총 713가구) 110~130㎡크기의 아파트는 입주(2016년 2월 예정)까지 1년 8개월이나 남았는데도 로열층을 기준으로 프리미엄이 최고 3천500만원이나 붙어 매매가가 평당 1천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110㎡, 111㎡, 128㎡, 130㎡ 등 4개 타입으로 분양승인을 받아 건축 중이며,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승인한 분양가는 3.3㎡(1평)당 평균 850만원으로, 100% 분양됐다. 이 아파트는 현재 동과 호수에 따라 가구당 2천500만원에서 3천500만원을 더 줘야 분양권을 매입이 가능해 실거래가는 3.3㎡당 940만~955만원선인 셈이다. 저층(1~4층)도 프리미엄 1천500만원은 줘야 매물을 구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주장이다.

이 같은 프리미엄은 경주의 아파트 분양권 사상 최고액이며, 최근의 대구경북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도 볼 수 없는 일로서, 향후 경주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앞서 지난 해 11월 충효동에 분양한 소규모(229가구)의 `신원아침도시` 아파트도 3.3㎡당 705만원이었는데도 완전 분양으로 이어져 경주에서는 아파트 매물 품귀현상을 반영했다.

특히 신규분양 아파트에 고액의 프리미엄이 붙자 기존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경주시와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편한세상 주변의 기존 아파트도 가격이 올랐다”면서 “황성동과 충효동이 전통적으로 경주 최고의 도심 주택지인데다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주시내 신규분양 아파트의 가격 상승행진에는 `문화재 발굴`이라는 현실적인 난관이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경주 도심에서는 문화재 발굴 때문에 500가구 이상의 대단위 아파트를 신규분양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 화제가 된 `이편한세상`의 경우 지난 2005년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문화재 발굴 등으로 당초 시행사가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시행사 변경 뒤 올해 분양에 들어간 경우로, 9년여 만에 분양해 금융비용 등을 감안해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경주지역 주택난 해소와 분양가 및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공동주택사업을 위한 문화재 발굴 비용 면제 또는 절차 간소화 등과 관련, 정부와 지자체의 획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주에서는 지난 2007년 동천동에 `대우푸르지오` 아파트(401가구)가 3.3㎡당 820만원에 분양된데 이어 2011년 용강동 택지개발지구 내의 `KCC` 아파트(480가구)가 660만원에 분양된 바 있다. 용강동의 경우 택지개발지구여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으로 경주시는 분석했다.

경주/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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