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최근 포항경제 상황·향후 정책과제` 발표
국제 철강석값 하락·철강가격 상승세에 생산·수출도 늘어 청신호
고용의 질 향상과 지식서비스·관광 융복합 등 신성장동력 발굴해야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은호성)는 29일 기자설명회를 개최해 `최근 포항경제 상황과 향후 정책과제`를 발표하고 포항경제에 대해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은 포항본부에 따르면 포항경제는 지역경제의 중심산업인 철강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중국 등 주요 신흥국과의 경쟁심화로 지난 2012년 이후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면서 오랜 기간 성장이 정체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경기둔화가 다소 완화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포항의 총생산(GR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5%이며 이중 1차금속제조업(매출액기준 86.5%)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철강산업편중 현상이 심화된 포항은 포스코 및 포항철강산단의 생산이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하고, 수출도 올 들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자 `최악의 국면`에서는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국제 철강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주 원료인 국제 철광석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려 포항 주요 철강기업의 수익성이 조금씩 개선된 것 역시 포항 경기둔화 완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은 포항본부는 지난 수년간 누적된 세계철강 재고수준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세계철강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포항경제도 현재처럼 회복은 점차 강화되겠으나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포항경제의 거시경제 환경은 이처럼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미시구조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중 포항지역의 고용구조는 양적인 면에서는 확대되고 있으나 질적인 면에서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 지역 가계소득에 기반을 두는 문화 등 서비스산업의 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기존 주력 산업의 성장력 약화를 보완하고 물류, 지식서비스, 관광 등과의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동력원 발굴을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소득분배 개선 등을 통한 역내 소비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철강산업 종사자의 절반 이상이 50대의 은퇴 예정연령층인 만큼 숙련노동직의 기술승계 지원방안 등 산업인력 은퇴 대책 역시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포항은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농축산물 가격의 안정을 위해서 냉동/냉장시설의 확충 혹은 농축수산물 유통센터 확대 등 유통 효율화를 통한 물가안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향후 포항시 부동산 가격의 최근 높은 상승세가 둔화될 때를 대비해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 가능성 점검 등 금융의 건전성이 유지되도록 대비책이 선제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은 포항본부 배성익 과장은 “포항은 특히 산업구조면에서 철강산업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성장의 안정성이 크게 저하된다”며 “철강산업이 국내외 치열한 경쟁으로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세가 어렵다는 면을 깊이 인식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신시장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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