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립한 돌제로 이동않고 기존대로 사용
성수기 4~6차례 교차접안… 대형사고 위험 높아

▲ 28일 강릉에서 관광객 372명을 싣고 입항한 씨스타3호. 앞서 관광객 438명을 싣고 입항해 승객을 하선시키고 빠져나가 바다에 떠 있다가 다시 입항해 독도 승객을 승선시켜야 하므로 매우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울릉도 제2관문 저동항의 여객선 접안 위험<본지 3월25일자 5면>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울릉군이 대책을 세우지 않아 안전 불감증이라는 지적이다.

저동항 여객선 접안시설은 양쪽 접안이 가능한 돌제(突堤)시설로 현재 여객선이 한쪽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객선들이 성수기에는 4~6차례 입출항하면서 교차 접안으로 위험성이 크다.

본지는 지난해<5월27일자 9면> 저동항의 여객선 접안시설 부족으로 여객선 운항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대형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여객선이 양방향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다른 쪽에 접안하고 있는 어선을 이동시키고자 저동항 내 어선을 접안할 수 있는 길이 50m 폭 10m, 전체 높이 6.1m(물 위 1.5m) 규모로 사업비 4억 9천만 원을 들여 돌제(접안지)를 지난해 12월20일 준공했다.

하지만, 올 들어 여름철 성수기로 접어든 28일 현재 새로 건설한 돌제로 어선들이 이동하지 않고 여객선 접안지에 그대로 접안하고 있어 여객선 접안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대형사고의 위험성도 안고 있다.

이번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울릉도 최대 성수기인 5~6월 관광객이 크게 줄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지만 여름철 성수기가 다가옴에 따라 반드시 접안시설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선사의 고충이다.

씨스포빌관계자는 “포항~울릉도 저동 간 여객선이 취항하면 자연스럽게 선석이 확보될 줄 알았지만, 여객선 취항이 불투명해 선석이 확보되지 않으면 대형사고 위험 등을 고려해 한 척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민 K씨(60)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관광객이 줄어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객선이 위험해 접안을 못하고 있는데도 행정이 지원하지 않는다는데 황당하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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