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단지 블루원 워터파크 이용료 국내 최고시설 맞먹어
힐튼·현대호텔 수영장도 일반인에 개방해 고액요금 챙겨

【경주】 국내 대표적인 관광·휴양지인 경주의 호텔과 리조트 등의 물놀이시설 이용료가 너무 높아 혹시나 업계 간 담합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주가 물가가 비싸다”는 나쁜 이미지를 남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여름 성수기를 맞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블루원리조트의 블루원워터파크는 종일권 기준 이용료를 성인 7만원, 소인 5만4천원으로 책정해 받고 있다. 이는 올 5월 문을 연 국내 최고·최대시설인 경남 김해의 `롯데워터파크`(별관 락커 기준 성인 7만원, 소인 5만5천원)와 같은 수준으로 높은 가격이어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인근의 경주월드 워터파크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성인 6만8천원, 소인 4만7천원을 받고 있다.

보문단지 내 대표적인 특급 호텔인 힐튼과 현대의 상업성도 도를 넘어 `관광경주`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두 호텔 모두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시설로 사용해야 할 수영장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면서 고액의 사용료를 받아 챙기고 있는 것이다. 힐튼호텔은 수영장 사용료로 성인 5만원, 소인 4만원을 받고 있고 현대호텔은 각각 4만원, 2만원을 받는다. 물론 투숙객에게도 무료가 아닌 50% 할인 혜택만 줄 뿐이다.

보문단지 내 대표적인 리조트인 대명리조트는 수영장인 `아쿠아`이용료로 일반인 기준 성인 4만2천원, 소인 3만7천원을 받고 있고, 한화리조트는 일반인의 경우 성인 4만3천원, 소인 3만7천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주시민들은 “여름철 물놀이시설들이 앞다퉈 이용료를 높여 받으면서 경주에 관광온 사람들이 경주의 물가는 비싸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어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시청과 국세청 등 행정기관의 사전 지도로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서비스로 휴가철이 타계절의 관광객 유치의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한 대학 관광관련 교수는 “호텔의 경우 수영장은 투숙객을 위한 편의시설로 무료 또는 약간의 이용료만 받고 서비스 하는 게 바람직한데도 일반인을 상대로 해 영업에 나서면서 주변 물놀이시설과 경쟁 관계로 발전해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경주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화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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