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고령군연합회원들 삭발·가두행진 벌여
영진건설에 요구사항 전달… 불이행땐 공사 저지

▲ 차우동 전국건설기계 고령군연합회장이 마스터피스CC 공사현장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속보=고령군 쌍림면 임야에 조성 중인 마스터피스CC(대중제 18홀) 골프장 시공사의 타 지역 및 저가 중장비 계약과 부당노동행위 횡포 논란<본지 17일자 4면 보도>에 대해 전국건설기계 고령군 연합회 회원들이 지난 24일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날 회원 70여명은 고령군청 등을 거쳐 시행사인 (주)누가개발 사무실이 위치한 쌍림면 월막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공사 현장에 도착한 회원들은 삭발식을 가진 후 누가개발 사무실에서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이들은 “건설기계작업시간 1일 8시간 준수, 건설기계 임대료 현실화, 지역건설기계 참여 투입, 표준계약서 작성, 건설기계 임대료 보증보험가입 등을 요구”하고 “영진건설이 전국의 기본단가 보다 턱없이 모자라는 임대계약으로 업계 질서를 해치고 있는 만큼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공사를 막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진건설 현장소장은 “소형 장비는 지역 장비를 쓸 수밖에 없고 1일 8시간 준수 요구는 공기 완수를 위해 어렵지만 본사에 보고해 1주일 간 한시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차우동 연합회장은 “지난 6월 이후 9회에 걸쳐 의사를 전달했지만 영진건설은 지역정서를 무시한 채 타 지역 업자와 저가 계약을 했다”며 “누가개발이 하도급 계약 시 지역 건설기계 의무 사용 조항을 제시했더라면 영진건설이 이처럼 지역민들을 무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 S씨(고령읍)도 “누가개발 대표가 운영하는 주유소에 년간 회원들이 20억~30억원의 유류를 구매하고 있지만 지역을 배신한 만큼 유사 시 불매운동을 펼쳐나가겠다”며 “고령군과 군의회도 누가개발 대표의 부인이 군의원이라서 눈치만 살핀다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고령군 건설기계업계의 애로사항 전달과 협조 권고를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고령/전병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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