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유발 효과 분석 전무… 정책제시 한계 드러내

【경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2016년까지 연 관광객 2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경주시가 관광객 유치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 분석을 지금껏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주먹구구식 관광관련 행정을 펴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주시는 작년 말 기준으로 1천300만 명의 관광이 경주를 찾았으며, 올 연말 화백컨벤션센터 개관과 내년 말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의 경주 이전 등이 이뤄지고 보문관광단지 내에 대형 아울렛매장과 복합영화상영관, 테마파크 등이 문을 여는 2016년에는 `관광객 2천만 명` 시대가 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명실공히 관광객으로 먹고사는 `관광도시`로 발돋움 한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경주시는 작년 말 기준 관광객 1천300만 명에 도달했다고 집계하면서도 경제유발 효과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자료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7월 초에 있은 `2014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에도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대회관련 선수와 임원 등으로 인해 호황을 누렸다고 말할 뿐, 스포츠에 의한 경제유발 효과가 지대한데도 관련된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경주는 국내 대표적인 관광도시이며, 도심 거주 시민들의 상당수가 관광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등으로 관광객이 실생활과 밀접하고 경주의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작용하는데도 경주시는 관광객으로 인한 경제유발 효과나 관광 수입에 관한 어떠한 자료도 갖고 있지 않아`아날로그식`관광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작년말 기준 69만명)의 경우도 단순히 숫자만 헤아릴 것이 아니라 가장 많은 일본인과 그 다음의 중국인, 유럽인, 미국인 등으로 나눠 1인당 지출 비용이 얼마인지를 따져 고수익 쪽으로 관광객 유치책도 `타깃화`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지적이다.

국내·외국인으로 나눠 관광객들이 주로 어디를 찾으며, 1인당 숙박료 및 여비 등은 얼마나 쓰며, 선물비용은 얼마쯤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또 주로 선물은 무엇을 구매하며, 지역의 물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등 꼼꼼하고 세밀하게 분석하고 불편한 점 등은 보완하는 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관광행정을 펴야한다는 것이다.

올 들어서는 4월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인해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급감, 관련 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있는데도 경주시는 지역의 경제 여파를 분석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 원래대로 여행 패턴이 돌아오기만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대구경북연구원 등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여행 페턴을 세밀히 파악해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세우는 한편 관광 컨텐츠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책과 홍보책 마련 등으로 외국인 및 국내 관광객 유치에 `올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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