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작년 절반선 머물러
세월호·외지유출 맞물린듯

올여름 경주의 물놀이공원 이용객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주는 울상이지만 이용객의 입장에서는 여유있는 물놀이를 할 수 있다며 즐거운 비명이다.

경주월드와 블루원 등 보문관광단지 내 대표적인 물놀이공원은 올해 학생들의 방학 등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는데도 이용객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두 시설의 경우 지난해 여름 휴가철에는 이용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입장하는 등 피서 인파가 몰려들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번거로움 없이 여유있게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물놀이공원 이용객들이 하루 2만여 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그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학을 맞아 대구에서 경주월드 물놀이공원을 찾은 고교생 장모(1학년)군은 “지난해 부모님과 찾았을 때는 거의 한 시간가량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입장했는데 올해는 바로 들어왔다”면서 “사람이 적어서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워 놀기에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주의 물놀이공원 이용객 급감 현상에 대해 업계는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데다 5월 김해시 장유로에 오픈한 롯데워터파크가 경주로 올 피서객을 빼앗아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경주/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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