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파악 등 분주… 안동도 긴급 방역체제로

▲ 의성군 비안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의심 신고된 구제역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24일 새벽과 오전에 걸쳐 감염된 돼지의 매몰처분을 위해 중장비와 수의사 등 필요한 인력이 현장으로 투입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의성의 한 축산 농가의 돼지 200여 마리가 발굽이 빠지고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인 데 이어 24일 새벽 검역 당국이 검사한 결과 양성인 것으로 최종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양돈농가 인근은 모든 차량의 이동이 통제됐고, 농장 반경 3km 내 가축에 대한 예찰과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구제역 차단 작업에 나서는 등 긴급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 방역당국은 오전 5시16분께 중장비와 수의사 등 인력을 투입해 구제역으로 확진된 돼지 200마리와 추가로 증세를 보인 400마리를 우선적으로 매몰처분하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당초 문제의 돼지는 지난 5월 경북 고령군의 한 농장에서 들여온 것으로 분양 당시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3개 돈사의 900여 마리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번 구제역 사태가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신홍열 의성군 축산계장은 “같은 농장 내에 있는 돼지 중에도 증상 유무가 섞여 있어 예방접종이 잘 된 돼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구제역이 의성에서 발생하자 일선 시·군도 구제역 차단에 나섰다.

안동시의 경우 24일 오전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구제역 확산방지와 대처를 위한 긴급방역협의회를 열고 축산단체협회와 사료공장, 수의사회 등이 참석해 예방접종에 주력했다.

시는 지난 4월과 5월 예방접종을 마쳤으나 임신 등으로 미접종한 가축에 대해 추가접종을 마치도록 조치했다. 또 50두 이상 소 사육농가와 돼지사육 농가에는 백신구입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제히 점검하기로 했다.

긴급방역도 실시하고 있다. 시는 구제역 확산에 대비해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한편 방역차량 3대 등 공동방제단을 중심으로 10두 미만의 소규모 농가에 대한 순회방역에 들어갔고, 대규모 농가는 자체방역을 모두 마치도록 했다.

2010년 안동에서 발생해 전국을 강타했던 구제역 사태.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지만 쓰라린 경험을 기억하는 안동시와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발생소식에 바싹 긴장하고 있다.

의성/김현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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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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