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포항시승마장에 대한 용도변경을 위한 설문조사<본지 23일자 6면 보도 등>를 놓고 신빙성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2일 포항시승마장을 다목적체육관과 생활문화센터로 용도를 변경해 사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3천150㎡ 규모의 실내승마장은 다목적체육관으로, 1천671㎡ 규모의 마사 2개동은 생활문화센터로 용도를 변경한다.

시는 이를 위해 A업체에 `승마장 타 용도 활용방안 용역`을 준 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 2월 18일까지 인터넷과 설문지, 의견수렴회 등을 통해 양덕, 장성, 환여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A업체는 응답지 1천288건(복수응답 포함) 중 581건(45.1%)에서 `스포츠시설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을, 321건(24.9%)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을 이끌어 냈다.

그런데 이를 놓고 일부 주민들이 설문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포항시 북구 양덕동 B아파트 주민대표 C씨는 “업체 측에서 설문조사를 도와달라고 부탁해 양덕지역 주요 아파트단지에서만 3천여장의 설문지를 배포했다”며 “설문지 수와 발표된 설문조사 응답자수가 차이가 너무 큰 것 같아 수차례 문의했지만 중복응답자가 제외된 결과라는 답변 밖에 들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23일 해당 업체 관계자는 “최종 회수된 설문지는 1천600여장이었는데 이중 400여장에서 일부 문항을 응답하지 않거나, 응답유형이 유사한 등의 이상한 점이 발견돼 제외시켰다”며 “설문조사는 철저하게 진행됐으며 어떠한 의도나 목적의 개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못박았다.

포항시 관계자도 “용역업체 측에서 제출한 설문조사 결과를 검토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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