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가 영일만 `르네상스`를 꿈꾸면서 야심차게 조성한 포항운하 전경.

철(鐵)의 도시 포항에 운하(運河)가 조성되면서 새로운 역사가 진행되고 있다.

환동해권의 경제허브인 포항이 영일만 `르네상스`를 꿈꾸면서 야심차게 시도한 것은 포항운하(浦項運河) `창조`였다. 더욱이 `동방`의 끝이자 한국 `경제 부흥`의 출발선인 포항항에 이 운하가 건립되자 국내 지자체들이 보는 `포항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포항의 `새로운 시대`를 연 운하는 지역 관광산업을 비롯 이와 연계한 경제효과도 톡톡히 누리는 등 지역 특화 관광 상품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포항운하를 통해 `도시혁신`을 꾀하고자 하는 의도는 순수하지만 장기적으로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철강 일변도 포항에 지자체 첫 운하문화 개발… 전국서 벤치마킹
환상적 야경·크루즈선 운항·주변관광지와 연계 등 잠재력 엄청나

□해양관광도시 첫 작품 포항운하

지자체 중 유일하게 포항시가 운하문화를 첫 개발한 후 관광 상품으로 내놨다. 이 운하의 의미는 너무 많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더듬어 보는 역사의 현장이자 걸어온 발자취를 느끼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네 청소년들이 학업에 만 열중한 나머지 역사 부분에 조금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자원빈국인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하는 과정을 이 운하를 통해 상상하면서 체험하면 더욱 좋을 듯하다.

아직까지 국내 정서상 운하문화가 익숙하지 않지만 포항시가 시도한 운하는 `대외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이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이는 포항이라는 도시의 미래가 `철강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생산한 `창조적 산물`로 해석할 수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과의 차이는 `물`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다. 포항운하도 궁극적인 측면에서 수질관리를 통해 도시세(都市勢)를 확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임은 분명하다. 운하가 발달한 네덜란드의 경우 운하 길 자체가 이 나라의 역사를 모두 집합시킨 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하 주변에는 먹거리, 문화예술, 지역 특화상품 그리고 주거공간까지 질서정연하게 배치돼 있다.

이는 정부나 지자체가 운하를 통해 국격(國格)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차이는 있지만 일본 하우스텐 보스도 운하의 모범사례다.
 

▲ 운하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조형물들이 전국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운하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조형물들이 전국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역관광 1번지 부상 포항 운하

포항시는 외지 관광객들을 위해 POSCO 홍보관, 역사박물관을 운하와 연계해 관광상품을 만들었다.

2013년 현재 POSCO 홍보관 관람객은 24만 명이다. 이 중 학생이 12만 명으로 50% 차지한다. 이들이 포항운하로 유입될 경우 그 진가를 더욱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측은 KATA(한국여행업협회) 회원사와 관광언론기자를 상대로 관광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 수학여행 담당자들에게 이 운하를 수학여행코스로 추천한다. 앞서 시는 포항바다열차 상품 속에 이 운하를 포함시켜 야간투어로 상품화했다.

지자체의 포항운하 홍보 열정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역, 광명역과 동대구역, 김해공항 등 광역 관광안내소와 경부고속도로 하행 휴게소(영천, 선산, 칠곡, 언양), KATA 회원사 등에 홍보물을 배치했다. 올해 초 서울 프레지젼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관광클럽(74개 회원사) 제8회 정기총회시 이 운하를 중점적으로 홍보했다.

또, 지역을 방문하는 기차 여행단, 대구 주부여행단, 시티투어 등 유람선 탑승 가능한 투어의 경우 포항운하와 연계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해병대 교육 및 입소자 가족과 전역자, 열차 단체 관광객들이 포항을 방문할 경우 운하와 죽도시장, 영일대를 필수 관광코스화 시켰다.

 

▲ 밤이 더 환상적인 포항운하는 여름밤 낭만의 힐링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 밤이 더 환상적인 포항운하는 여름밤 낭만의 힐링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밤이 환상적인 포항운하

이번 여름휴가 때 포항에 오면 꼭 크루즈 선을 타고 포항운하 정취를 만끽하면 좋을 듯하다. 태양이 내리 쬐는 낮도 좋지만 밤이 더 환상적이다. 비릿한 내음맡으며 갈매기 비행 속에 떠나는 운하 관광.

선착장에서 출발, 선상에서 첫 만나는 것은 포항 역사를 알 수 있는 `스틸 조형물`이다.

 

▲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포항운하 리버보트.
▲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포항운하 리버보트.

더욱 정겨운 것은 크루즈 선이 물길을 헤쳐가면 좌우 산책로에서 운동을 하거나 거니는 인근 주민들이 배를 향해 손을 흔드는 등 `포항인심`을 알 수 있다. 특히, 하루 일과를 마친 주민들이 이 곳에서 머리를 식히고 체력을 단련하는 등 `힐링장소`이기도 하다.

▲ 깔끔하게 조성된 수변공원 전경.
▲ 깔끔하게 조성된 수변공원 전경.

이어 동해안 최대 상권인 죽도시장의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선상에서 목격한 후 뱃머리는 동해 앞 바다로 향한다.영일대 해수욕장(전망대)을 지나면 우리나라 경제의 산실인 `포항제철소`가 떡 버티고 있다. 관광객을 압도하면서 취한 포스코 포스에 관광객들은 이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에 손길이 바쁘다. 형산강을 거닐어 오르는 크루즈 선에서 포항운하관을 바라보면서 마치는 시간은 60분. 포항운하 뱃길은 지역 사회적 기업인 (주)포항크루즈가 46인승 크루즈 선과 17인승 리버보트 4척을 운영하고 있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사진/이용선기자photoki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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