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현대제철 내달 형강라인 등 대보수
의무절전 규제없이 자발적 실시로 원가절감

철강업계가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을 맞아 공장가동을 멈추고 대보수에 들어갔다.

전기요금 부담 경감과 함께 비수기 재고관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셈이다.

23일 포항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2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15일간 포항 형강라인에 대한 대보수를 진행해 가동을 멈춘다. 이어 다음달 11일부터 29일까지 19일간은 포항 140t 전기로의 불을 끈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인천 120t 전기로(제강라인) 및 철근 1호압연라인에 대한 대보수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8월 11일부터 포항 봉강라인, 포항 철근라인, 포항 대형 형강라인 가동을 중지한다.

봉강라인은 17일까지, 철근라인은 15일까지, 형강라인은 21일까지 쉰다.

현대제철은 연간 6천억~7천억원의 전기료를 내는 국내에서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업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각 라인별 대보수 기간에 맞춰 공장별 전기로도 탄력적으로 가동을 정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로 제강사들이 지난해와 달리 정부의 의무절전 규제를 받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자발적인 비가동일수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은 수준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여름철 전력 피크 시기에 대보수를 진행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적정 재고관리 등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며 “여름철 휴가 등도 고려해 대보수 일정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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