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제균률이 최근 6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수치는 15년 새 20% 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항생제 내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어서 표준치료법을 바꾸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위·십이지장궤양 및 위암 등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40세 이상 보균율은 55~65% 사이로 집계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팀은 2013~2014년 사이 국내 14개 병원에서 표준치료법(PPI-triple)으로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 4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제균률이 68%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해도 10명 중 3명 이상에서 효과가 없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제균률이 15년 전과 비교하면 약 20% 포인트나 떨어졌다는 점이다.

정훈용 교수는 “내성이 잘 안 생기는 아목시실린보다 헬리코박터균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클라리스로마이신의 내성이 치료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