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21일 주민 반발로 공사를 중단했던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송전탑 건설 예정지에서 송전탑 건립 공사를 재개하자 이를 저지하던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이 반발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한전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작업자와 직원 140명과 중장비를 동원해 주민과 시민단체가 공사를 막기 위해 설치한 망루 등 시설물을 철거하고 송전탑 건설을 위해 울타리를 치고서 공사 자재를 운반했다.

이 과정에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온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이 반발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5개 중대 500여명의 인원을 현장 주변에 배치한 경찰은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9명을 공사 방해혐의로 연행한 뒤 경산·영천경찰서에 분산해 조사하고 있다.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는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경남 창녕변전소를 거쳐 대구경북지역으로 공급하는 송전탑이 들어서는 곳이다. 청도에 계획된 345kV 송전탑 40기 가운데 39기는 이미 건립됐다.

삼평1리 주민들은 마을을 지나는 송전선을 땅 아래에 설치해달라며 2012년 9월부터 마지막 1기(23호기) 건립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여왔다. 한전은 23호기의 기초 공사만 한 상태에서 2년 가까이 공사를 중단했다.

한편, 이날 정의당 경북도당은 긴급 성명을 내고 “주거와 생존권을 위해 싸우는 삼평리 주민들과 적극 연대할 것”이라며 “정부와 한전은 공사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주민들의 대안을 적극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청도/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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