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회관 리모델링 한다며 특정인 소유 호텔 매입
地選 끝나자마자 재건축으로 변경, 의회 승인받아
도의원 당선자 부친이 건물 소유주… 특혜성 논란

경주시가 노인복지회관으로 리모델링을 하겠다면서 특정인이 운영하던 호텔을 사들였다가 1년 반이 흐른 지금에 와서 리모델링 대신 건축물을 새로 짓겠다고 나서 호텔 주인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호텔 대표가 6·4지방선거에서 경북도의원(경주제1선거구)에 당선된 A의원(새누리당)의 부친(72)으로 밝혀진데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경주시가 해당 부지의 호텔 건물을 부수고 노인회관을 신축하겠다고 밝혀 사전에 계획된 작업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시중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경주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경주시 노서동 130의 5 벨루스호텔을 지난해 1월 3일 46억5천만원에 매입했다. 부지 3천372㎡에 연건평 3천610㎡, 3층짜리 건물 3개 동으로, 당초 계획은 리모델링 후 노인복지회관으로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는 6·4지방선거 후 시의회가 새로 구성되자 돌연 60여 억원을 더 들여 해당 부지에 노인회관을 신축하겠다며 지난 16일 시의회 상임위원회에 공유재산 변경 승인을 얻어내고 23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이 건물(본관 기준)은 건축된지 30년이 넘은 노후화한 건물로 안전에 문제가 있어 리모델링으로 사용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당초 리모델링을 목적으로 거액을 들여 매입한 것부터가 석연찮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6월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시가 리모델링에서 재건축으로 계획을 바꿔 의회 승인을 얻어낸 것으로 미뤄 사전 치밀한 계획에 따라 매입 작업이 진행된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교통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노인회관이 들어설 가장 적합한 곳인데다 경북도투융자심사와 시의회 승인을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감정보가보다 1억5천만원이나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특혜로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경주/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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