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활동 중심 학습방법 도입
조별로 문제푸니 협동심이 `쑥`
과제는 토론하며 `척척` 해결
관심없던 과목도 중요성 인식

▲ 자유학기제 참여형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이 평소 수학에 대한 생각을 미술로 표현하는 `수학포스터`를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① 자유학기제 도입배경과 진행상황
② 연구학교 운영사례<1> 학생 적성과 꿈 찾는 맞춤식 교육방향
③ 연구학교 운영사례<2> 학생 참여와 활동 유도하는 수업유형
④ 자유학기제 문제점과 개선방안

□ 참여와 흥미 찾는 능동형 수업

포항제철중학교의 자유학기제는 기존의 정형화 된 학교 수업방식에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일상적인 암기식 학습방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수업방식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기존교과별 특성에 맞는 참여·활동 중심의 학습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우선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역사 등 핵심과목의 경우 암기식 수업을 최소화하고 하나의 과제를 설정해 학생 상호간의 토론을 통해 이를 해결토록 하는 소통형 수업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수학 과목의 경우 30여명의 학급 구성원들이 4~5조로 나뉘어 실생활 또는 진로·직업과 관련된 응용문제를 조별로 문제를 만들게 한 뒤 번갈아가며 문제풀이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조원들이 문제를 잘 풀지 못한다면 출제자가 자신이 만든 문제에 대해 설명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협동심을 기르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참신한 내용으로 식이 올바로 세워지는 문제를 선출하고, 선출된 문제는 학급게시판에 크게 붙여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술, 체육, 가정 등 기타과목은 실험, 실습, 체험학습을 강화하고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프로젝트형 학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요과목과 기타과목을 접목해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흥미와 관심을 갖지 않는 기타과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

이를테면 숫자로 학생 자신의 얼굴이 담긴 자화상을 그리게 한 후 그림 위에 십자수를 놓으며 수학·미술·가정 3과목을 한 번에 공부하는 것이 이에 속한다.

노정은 포철중 교감은 “참여위주의 교실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적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특히 협동형 수업방식은 교우관계는 물론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학생의 성장을 돕는 평가방식

자유학기제 수업변화의 중심은 그동안 교사에게 치우쳐 있던 수업주도권이 학생에게로 옮겨지는 것에 있다.

포철중은 학생들에게 수업주도권을 주면서 이들에 대한 평가를 기존의 `줄세우기식`평가에서 벗어나 성장을 돕는 수업의 한 형태로서의 평가가 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 스스로가 평가의 주체가 되는 학생상호평가를 채택해 형성평가, 자기평가 등 학습과정에 따른 핵심성취기준을 확인하면서 교과별 수시평가, 과정중심평가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의 결과물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속한 조가 만든 결과물의 장·단점을 점검하게 되고 좋은작품의 기준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있다.

국어 과목의 예를 들자면 `욕설문화 바로잡기 프로젝트 수업`에서 조별로 작품을 만들어 칠판에 붙여 놓고 평가기준에 맞춰 서로의 점수를 합산해 종합점수를 매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학생들은 조별활동 시 조원들이 맡은 역할과 공헌도를 적고 교사는 개인별 평가표에 상세히 기록해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학 과목 역시 마찬가지로 단원마다 핵심성취기준을 바탕으로 자기점검표를 만들어 자신의 학습 내용을 수시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충학습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있다.

혹자는 `학생의 평가가 과연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하지만 실제 평가결과는 교사가 평가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와는 달리 학생은 교사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수동적 대상에서 평가의 주체로 변신해 적극적으로 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수업만족도 향상과 평가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인득 교장은 “자유학기제로 인해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는다고 해서 학생들의 학업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학생 스스로에게 평가권한을 부여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평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습득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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