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얼짱’으로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킨 20대 여성 특수강도 수배자가 1년 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23일 오후 9시10분께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앞 해변에서 이모(여·21·경주시 안강읍)씨와 공범 김모(31·경주시 안강읍)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2년 6월 영천시 야사동 모어린이집 앞 노상에서 주차중인 티코승용차를 훔치는등 3회에 걸쳐 승용차와 번호판을 훔쳤다.

이들은 또 지난 해 1월 19일 오후 7시께는 경주시 성동동 시외버스 승강장 부근에서 김모(여?32)씨를 훔친 차량으로 납치하고 반항하는 김씨를 흉기로 찌르고 현금 277만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은후 김씨를 정부미 자루에 넣어 산속에 버린뒤 차량은 불을 질러 증거를 인멸했다.

이들은 이어 같은 달 24일 오후 9시께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카풀 승강장에서 강모(26.여)씨를 위협해 같은 수법으로 신용카드 1장과 73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포항 경주 영천 안동을 돌아다니며 여성을 상대로 강도 3회, 절도 12회등의 범행을 저질러 전국에 지명수배됐다.

경찰은 이씨와 김씨의 가족을 밀착 감시 및 미행을 하던중 23일 새벽 5시께 이씨의 어머니 우모씨가 외출하는 것을 추적해 강원도 낙산사 앞 해변에서 이씨등을 만나는 것을 급습, 검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길이 35㎝나 되는 예리한 흉기를 휘두르며 거세게 저항했으나 격투끝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내역과 동기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한편 이들 가운데 이씨는 최근 경찰의 수배자 명단에 사진이 공개된 뒤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고 일명 '얼짱 강도'로 불리면서 하루 아침에 전국적 인물로 급부상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에 카페가 생기고 난 뒤 사람들이 알아볼까 불안했다. 쫓겨 다니는 동안 바깥 출입은 거의 못했다. 이제 잡히고 보니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자신을 ‘강도얼짱’으로 부를 만큼 신드롬이 인 것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권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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