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경선위탁 30일로 끝나
여론조사 등 일시에 몰려 골치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은 물론, 공천발표까지 무기한 연기하면서 이를 관리하고 있는 각 시·도당 공천위의 고충도 깊어지고 있다.

당장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공천위는 대구시장 경선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장 경선 날짜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내 경선 위탁관리 시한을 당초 25일에서 오는 30일까지로 연장시켰지만 현실적으로 30일까지 모든 경선 일정을 마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심하고 있다.

더욱이 대구시장 경선과 포항시장 및 구미시장 등 체육관에서 치러지는 경선이 연기에 연기를 거듭하면서 선거홍보물 발송 연기는 물론, 선거인단에 대한 별도의 선거안내문 발송 등 처리과정도 만만하지가 않다.

우선 대구시당은 대구시장 경선을 위해 오는 5월 10일까지 대구 실내체육관 사용을 허락받았다. 하지만 동구와 북구, 서구 및 수성구, 달성군 등에 대한 경선은 대구시장 경선 이후에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 준비 과정에도 적잖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기관을 섭외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가지 문제가 많다”며 “다만, 많은 경선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면 고생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전 여론조사 기관 접촉에서 애로사항을 겪었던 경북도당 공천위도 마찬가지다. 우여곡절 끝에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했지만 경선이 연기되면서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 경선 지역의 여론조사 문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5월 10일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여론조사가 몰리는데다 경선에 대한 이의신청도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선관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원내 정당의 당내 경선 국가부담 위탁기한을 25일에서 30일로 연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치러지는 당내경선을 선관위에 위탁하면 그 비용은 정당이 부담해야 한다. 게다가 선관위는 다음 달부터 선거홍보물을 검토하거나 사전투표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본선 관리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경선 비용과 관계없이 물리적으로 당내 경선 관리가 어려워지게 된다.

하지만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위 부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선거관리위가 당내 경선 위탁관리 시한을 30일까지로 정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30일까지는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대구·경북은 당협위원장이 모두 국회의원들이기 때문에 경선 관리가 되지만, 기타 원외 당협위원장이 관리하는 지역 투표 경선은 관리가 몹시 어렵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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