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집단농장 운영하다 주민들과 심각한 마찰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자칭 환경보호단체인 한국녹색회와 연관된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청송군 소재 사업 부지를 놓고 주민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23일 본지 취재 결과, 한국녹색회는 지난 2000년경 청송군 현서면과 보현산 일대에 임야 900여㎡를 사들여 집단농장을 운영한다는 명분으로 현서면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2003년 6월 당시 청송군 현서면 주민 200여명은 현서면 갈천리(속칭`하박상`)의 한국녹색회 입구에서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은 “녹색회 측이 당시 자연보호 및 무공해 농축산물 시범마을 조성, 산불방지 등을 이유로 보현산 자락에 철조망을 치고 진입도로를 가로막았다”며 “철조망과 통제기, 염소 방목장 등을 철거하라고 주장했다”고 돌이켜봤다.

농성 당일 야간에 주민들이 보현산으로 오르려하자 전국에서 모여든 녹색회원 300여명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현서면 주민 엄모(43)씨 등 2명이 크게 다쳐 대구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현서발전협의회 조향래(57)공동대표는 “녹색회가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산나물을 캔 주민들의 보따리를 압수하며 임도를 통제했다”고 비난했다. 또 녹색회는 청송군이 시행하는 현서면 수락리~갈천리 간 군도 개설에 대해 환경파괴라며 공사를 중지토록 해 지금까지도 재시공을 못해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23일 청해진해운과 관련 있는 한국녹색회가 청송군에 사업을 추진해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현서면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주민 박모(54)씨는 “세월호가 청해진해운이고 그 뒤에 한국녹색회가 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며 “한국녹색회가 현서면에 들어온 당시에도 수차례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만큼 한국녹색회 추방에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현서면 내 한국녹색회는 10여가구가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주민들과 큰 마찰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송/김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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