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비해 폭 좁은 세월호와 달리 안정적 쌍동형
암초·섬 없고 트인 항로… 충돌로 침몰사고 전무

▲ 울릉도와 독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인 쌍동선 구조의 씨스타 1호(왼쪽)의 모습과 세월호와 같은 모노형 구조의 배 모습.

진도 참사를 계기로 세월호와 같은 `로로선`구조 선박에 대한 안전 결함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울릉, 독도 구간 여객선의 구조 안전성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1일 해운 관계자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육지~울릉도~독도항 구간 여객선에서는 이번과 같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우선 이 구간에 20년 안팎의 선박이 일부 있어 선령 문제에 따른 위험은 다소 있지만 재질이 알루미늄 합금으로 과거 목·철선보다는 내구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쟁점은 세월호처럼 재질 결함 보다는 울릉 구간 여객선에서 쏠림 현상의 발생 가능성과 선체 구조가 이를 극복할 만큼 복원 능력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일단 쏠림 현상은 일어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세월호는 소위 모노형(일체형)으로 일반적인 선박의 모양이므로 좌우의 균형 확보가 불안전하고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울릉도, 독도 여객선은 운항이 중단된 아라퀸즈호(포항~울릉)를 제외하면 모두 카타마란 형으로 선박 두 척을 붙여 놓은 것 같은 쌍동선이어서 균형이 안정적이다.

또 세월호는 길이 145.6m에 선폭이 22m로 너비가 길이 대비 15.1%로 균형을 잡는 힘이 적다. 하지만 울릉도~육지 간 대표 여객선인 썬플라워호는 길이 78.7m, 선폭 19m로 길이 대비 너비가 24.1%로 세월호보다 훨씬 안정감이 있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 간 씨스타1호는 길이 42.20m, 선폭 11.6m로 27.5%, 씨스타3호는 길이 43.13m, 선폭 13m로 30.1%여서 훨씬 안전하며 세월호처럼 옆으로 기울어져 침몰하는 일은 없다.

선박의 균형을 잡아 주는 높이도 울릉도와 독도 운항 여객선들은 2~3층에 불과하지만 세월호는 화물칸 위에 객실이 4층이며 해면 위 전체 높이가 9층(26m) 정도여서 옆으로 기울어지면 복원력을 상실해 침몰 가능성이 높다.

통계상으로도 지난 1882년 울릉도 개척령 공포 이후 132년이 지난 현재까지 울릉도에서는 여객선 사고로 인한 사망 피해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울릉도 여객선의 이같은 안전성은 육지와의 먼거리로 인해 선사들이 쾌속선을 도입하면서 최소 30노트가 넘는 속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을 슬림형으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선박 가운데가 뚫려 바닷물의 마찰력이 낮기 때문이다.

또 울릉도 항로에는 수면 아래 암초나 해면 위의 섬이 없고 시야가 트여 충돌사고가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박 전문가 K씨는 “카타마란인 쌍동선이 취항한 이후 선체 균형을 잃은 침몰사고는 한 번도 없었다”며 “단지 속력이 빨라 선박 간 충돌 위험성은 있지만 동해의 특성상 사고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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