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윤일상(40)이 진도 여객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연주곡을 헌정했다.

윤일상은 23일 트위터에 “세월호 희생자 분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넋을 기리며 작은 연주곡을 헌정합니다. 부디 그곳에선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라며 `부디'(세월호 희생자 분들을 위한 진혼곡)를 공개했다.

그는 이 곡을 만든 배경에 대해 “작업을 하려 해도 자꾸만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매달렸을 절박한 순간이 떠올라 힘들었습니다”라며 “부디 이 음악이 마지막 가는 길에 작은 동반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합니다”라고 썼다.

그가 작곡 및 편곡하고 직접 연주한 `부디'는 4분30여 초짜리 곡으로 무겁고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담겨 있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에도 “실종된 아이들에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미안하다”며 “누구를 욕하기 전에 `나 자신은 이 모든 것에 온전히 떳떳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고 노력해야지. 참 많은 깨달음을 준다”는 글을 올렸다.

또 사고 당일인 16일에도 “아직 구조되지 못한 모든 이들이 어서 구조되길 기도합니다. 제발”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윤일상은 김범수의 `보고싶다',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등을 작곡한 것으로 유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