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립박물관 전시 한달여만에 10만명 다녀가
천마도 2점 첫 공개 등 41년만에 대규모 기획전

지난 3월18일부터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특별시행 되고 있는 천마총 유물전시회<사진>는 한 달이 지나는 지금, 10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특히 41년 만에 천마도를 비롯한 천마총의 거의 모든 것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연일 이 전시회를 보기 위해 찾아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천마총 발굴유물 1만1천526점 중 국보와 보물 10여점을 포함한 중요 유물 1천600여점이 전시된 대규모 기획전이다. 그중에도 가장 눈을 끄는 것은 처음 공개되는 천마도 2점이다. 기존 천마도(국보207호)는 백화수피(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말다래에 있는 1점인데, 발굴 당시 위, 아래 2점이 붙어있던 말다래중 보존상태가 좋은 아래쪽 말다래의 천마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위쪽에 붙어있던 말다래를 떼어내어 정밀 보존처리하고, 또 별도의 죽제(竹製) 말다래의 천마도 1점을 새로이 발견, 확인하여 총 3점을 전시한 것이다.

죽제 말다래는 얇은 대나무 살을 엮어 만든 바탕판위에 마직을 부치고, 그 위에 금동판 천마무늬를 입힌 것이다. 천마도가 우리를 경탄케 하는 것은 입에서 불을 뿜으며 하늘을 힘차게 나는 백마의 모습이 뻗어나가는 신라 중흥의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고, 또한 3국 통일의 대업을 염원하는 신라인의 꿈이 서려있다는 것, 그리고 현존 신라최고의 회화로서 신라미술을 대표하는 그 희귀성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 고고학계를 놀라게 한 이 무덤을 누구의 무덤인지 몰라, `천마총(天馬塚)'이라 이름 지었을 정도로, 천마도에 큰 의미와 그 대표성을 인정한 것이다.

천마도가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처음 발굴 후 단 세 차례뿐이었다. 처음 공개는 발굴 이듬해(1974년10월21~12월26일)인 출토당시 응급 처리된 밀폐상태에서, 두 번째로 1998년 10일간 태마전시 때 하루 30분간씩 공개되었고, 세 번째는 한국 박물관개관 100주년 기념으로 국립 중앙박물관(2009년9월28일~11월8일)에서였다. 햇볕과 공기를 쐬면 색깔이 바래지고, 자칫 잘못 하면 썩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전시에 대한 의의와 그 중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으며,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 천마도 앞에서 발길을 뗄 줄 모르는 것도, 언제 또 볼지 모른다는 아쉬움에 기인된다고 볼 수 있다. 서울에서 경주관광차 왔다가 우연히 박물관에 들렸다는 정종극(69)씨에게 `어떠시냐' 고 관람소감을 물었더니, `내 70평생 천마총 유물은 처음이며, 특히 청마의 해에 진귀한 천마도를 본 것은 큰 행운이요, 축복 입니다.'라고 감탄해 했다.

전시기간 중 천마도 공개만 제한되는데 다음 공개기간은 4월 29일부터 5월18일, 6월3일부터 6월22일까지라고 한다.

/이종기 시민기자

    이종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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