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여객선 썬플라워 2호, 외국부속 반입위해 휴항
진도참사로 관광객 급감 이어 성수기 운항 불투명해
진도 참사로 울릉도 관광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성수기인 5월에 썬플라워2호가 기관 수리를 위해 휴항에 들어감에 따라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고 있다.
22일 (주)대아고속해운에 따르면 동해시 묵호~울릉 간 썬플라워2호(톤수 4천599t, 여객정원 985명)가 엔진 수리에 외국의 부속을 반입하기 위해 5월 운항이 불투명하다.
최근 잇따른 보도로 선사 측이 구체적 내용을 함구하고 있지만 관광 및 선박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운항 중단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울릉도 운항 여객선 중 가장 크고 여객정원이 가장 많은 이 여객선이 운항 중단됨에 따라 당초 예약한 여행객의 일정 차질은 물론 관련 업계에 상당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주5일 근무제로 바뀌면서 울릉도 관광객이 성수기인 7~8월보다 5~6월에 더 몰린 것이 주된 이유이다. 지난해 5월 관광객은 7만8천814명으로 8월의 6만6천590명보다 1만2천224명이 더 많았다.
특히 지난해 5월~6월 관광객은 13만7천371명이었으나 과거 관광성수기였던 7~8월 10만9천489명보다 2만7천882명이 더 찾은 것으로 집계돼 5월의 성수기 정착 현상은 두드러졌다.
이 여객선은 지난 17일 4개 엔진 가운데 2번 엔진에 이물질이 끼어 정해진 시간에 입항하지 못했다. 지난 18일에도 같은 엔진에 이상이 발생, 나머지 3개 엔진으로 운항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선박기관 전문가는 “세월호 사고만 아니었어도 3개의 엔진으로 운항하면서 외국 부품을 수입해 수리해도 괜찮았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 운항을 중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썬플라워 2호는 속력이 35노트, 시속 64km로 달리 수 있어 묵호~울릉 간 160km 거리를 2시간 50분대에 운항하지만 경제속력 등을 고려해 감속 운행(3시간 30분)하고 있어 3대의 엔진으로도 크게 무리는 없다는 지적이다.
동해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1개의 엔진이 고장 나면 배의 쏠림현상이나 다른 엔진에 과부하를 줄 수 있어 고장이 우려된다”며 “엔진 특성상 이물질을 배출하는 특성이 있지만 차단막 설치를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과거 포항~울릉 간 썬플라워호, 강릉~울릉도를 운항하는 씨스포빌 등에도 가끔씩 발생했다. 육지~울릉도 항로에는 폐그물과 와이어 등 수면 아래 1~2m에 많은 이물질이 떠 있어 엔진이 중지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워터제트(바닷물을 빨아들여 내뿜는 추진기)방식 엔진은 가끔 이물질로 작동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지만 모두 2~4기가 장착되는 특성상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