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땅 독도`서 뜻깊은 인생의 새 출발
독도경비대 명표 영원히 떼어지지 않을 것

`시작의 땅 독도` 울릉도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짜장면을 시킨 후 내부를 둘러보다가 먼지 낀 낡은 액자에서 발견한 아주 공감 가는 문구였다.

독도는 우리나라의 최동단이기에 해가 가장 빨리 뜨고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아침의 시작을 알린다. 내게도 독도는 시작으로서의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군대`라는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시작`이라는 의미가 상응하는 독도는 내게 뜻 깊고 더욱 의미 있다.

하지만, 이치대로 시작이 있기에 끝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나는 이번 독도 생활 50일을 끝으로 독도경비대로서의 활동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삼시세끼 밥을 먹고 체육관에서 탁구도 치고 내무반에서 TV를 보는 등 일상은 과거가 되고,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해 칼바람과 싸우며 마주 보았던 망망대해와 관광객들의 안전을 도모하며 소통했던 접안지도 추억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마침표는 새로운 단락을 알리는 시작의 기호이기도 하다. 독도에서 군 생활을 하며 진정 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끊임없이 자문했고 점점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희미하고 두루 뭉실했던 나의 이상은 어느새 보다 또렷해지고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이렇듯 독도에서의 군 생활은 나를 새로운 목표점을 향해 새로운 시작선 상에 서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독도 생활을 함으로써 기존에 간과하며 지낸 전력, 물 등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자원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무엇보다도 외로운 섬 독도를 외롭지 않게 365일 24시간 1분1초도 빠짐없이 내내 감싸주고 지켜주는 우리 독도경비대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마지막인 이번 독도생활을 끝으로 내가 입고 있는 혹한 복 및 기동복을 포함한 전투복 오른쪽 팔 상단에 있는 `독도경비대`라는 명표는 떼어지겠지만 나 `천호준`을 수식하는 `독도경비대`라는 명표는 영원히 떼어지지 않을 것이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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