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署, 필로폰 투약자 잇따라 구속… 집중 단속 나서

안동에서 주춤하나 싶던 마약 사범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안동경찰서는 17일 부산에서 밀반입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65)씨와 B(57) 등 4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달아난 C씨(50)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18일에서 25일 사이 자신의 주거지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미리 구입한 필로폰 0.03~0.05g을 1회용 주사기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마약관련 동일전과가 6범인 A씨는 검거 당시에도 횡설수설하는 등 이들 모두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

경찰이 이들을 잇따라 검거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달 19일 안동의 한 모텔에서 마약 판매책 L씨(54·부산시)가 필로폰 22g을 소지한 채 사망<본지 3월21일자 4면 보도>한데서 비롯됐다.

당시 숨진 L씨가 소지한 필로폰은 1천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경찰은 L씨가 소지한 휴대폰 발신 및 문자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한 것. 검거된 이들 외에도 경찰은 상당수의 투약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씨가 숨지기 전 통화한 자들이 수백 명에 달했으나 L씨와 통화했다는 이유만으로 현행법상 마약검사를 모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이 소지한 필로폰과 용해액, 1회용 주사기 80여개를 증거물로 압수하고 공급책 등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상습적인 필로폰 투약자들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마약사범

경찰백서의 마약류에 관한 범죄 발생과 검거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 4천160건에 3천901명이 검거된데 이어 2012년에도 4천268건이 발생해 4천48명이나 검거됐다. 지난해 경찰이 전국에서 압수한 필로폰 양도 7천600g으로 전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마약에 취해 흉기를 들고 침대를 찌르는 등 필로폰 상습 투약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되기도 했다. 마약에 취한 나머지 투약자가 침대를 강도로 오인한 사례다. 또 안동의 50대 한 남성도 지난 2012년 6월4일께 여관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여성을 도둑으로 오인하면서 경찰에 신고했다가 나란히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필로폰 중독성의 폐해가 심각하나 최근 중국산 필로폰이 늘어나면서 당초 1회당 비용이 30만원 웃돌던 것이 현재 10만원 이하로 떨어진데다 일부는 인터넷 등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도 마약사범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방중소도시 안동에서도 마약류를 투약한 의심이 될 만한 흔적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주로 여관이나 대형 주점에서 청소부들에게 발견되는 1회용 주사기가 그것이다.

청소파출부 K(51)씨는 “난장판이 된 객실이나 대형 주점의 화장실 휴지통을 청소하다보면 이상한 용기나 1회용 주사기가 수시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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