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 아들 살해 父 현장검증
“아무리 게임중독이라지만 어떻게 자신의 아들을 제손으로….”,“게임이 뭐길래….”“짐승도 제 새끼를 해치지는 않는 법인데….”등의 말이 터져나왔다.
이어 경찰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정씨는 살해 현장인 아파트 집안으로 들어간 뒤 침대에 누워있는 28개월 된 아들의 명치를 때리고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는 당시 상황을 재연한 후 담요에 아들을 싸 베란다에 방치했다가 쓰레기봉투에 넣어 대행 비닐 가방에 담는 장면을 태연히 재연했다.
검증 도중 방 한구석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주인을 잃은 장난감이 28개월 된 아들의 힘없는 아우성을 대신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정씨는 이어 아들의 주검을 쓰레기가 많이 쌓인 곳에 숨기고 유유히 사라지는 장면도 그대로 재연했다.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앞으로 사건 당일 컴퓨터 사용을 했는지와 게임 접속을 얼마나 오래 했는지 등 보강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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