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사용·운영권 관리 등 의견 대립
2개월동안 이권다툼으로 개장협상 뒷전

▲ 청도소싸움이 운영기관의 의견차이로 개장협상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청도소싸움 경기 모습.

청도소싸움이 운영기관인 청도공영사업공사와 한국우사회간 의견차이로 개장협상이 늦어져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속히 개장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지역 기관단체의 중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청도공영사업공사와 ㈜한국우사회는 지난 2월 15일 소싸움 관객과의 개장 약속을 저버린 채 경기장 사용료와 위·수탁 업무 등을 둘러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2개월여 동안 이권다툼만 벌이고 있다.

청도공영사업공사와 ㈜한국우사회가 이처럼 경기장 사용료와 위·수탁 업무 등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면서 엇갈린 주장을 펼치는 바람에 청도소싸움의 이미지 추락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청도소싸움경기장은 지난해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관람객들의 함성으로 가득했으나, 올해 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는 이곳에는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갈등의 원인은 우사회가 갖고 있는 경기장 사용권 잔여기간(29년 5개월)에 대한 장기 협상 문제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공사는 이번 협상을 통해 경기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갬블경기사업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기반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우사회는 적자 해소와 실투자비 회수를 위해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다.

소싸움경기는 지난해 우권매출액 195억원, 관객 100만명 돌파라는 성적을 올려 올해 시즌 전망에 청신호가 켜지며, 수년 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개장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올들어 음식점과 숙박시설은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들었고, 소싸움경기장 개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제로선에 머물고 있으며, 싸움소를 기르는 60여 명의 우주들도 한숨만 토해내고 있다.

청도군의 한 시민은 “소싸움 경기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역 발전을 고려해 공영공사와 우사회는 실현 가능한 협상안을 제시해 타결을 이끌어내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한다”면서 “청도군과 지역 기관단체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더 이상 청도소싸움의 이미지 손상과 경제적 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청도/이승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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