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선장·승무원 조사
아직 286명 생사확인 안돼

지난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는 항로 변경 지점(변침점)에서 급격한 변침(變針)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조류가 센 해역에서 뱃머리를 급격하게 돌려 선적된 화물의 결박이 풀렸고, 배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를 통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7일 해경수사본부는 선장 이모씨 등 핵심 승무원을 조사한 결과, 변침이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2, 3면> 해경 한 관계자는 “객실을 늘리는 리모델링 공사로 선체 복원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운항과정에서 롤링(좌우 흔들림)으로 결박한 화물이 느슨하게 풀린 상태에서 급격한 변침이 사고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 해역은 목포-제주, 인천-제주로 향하는 여객선과 선박의 변침점으로 이번 결론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해경은 사고 여객선이 이 변침점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변경해야 하는데도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것으로 보고 있다.

급격한 변침으로 결박해 놓은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천157t이 풀리면서 화물이 쏟아지고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구조된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좌초되기 전까지 지그재그로 운항했다는 진술로 미뤄볼 때 충격음은 급격한 변침으로 쏠린 화물이 선체에 부딪히는 소리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의 항적에서도 갑자기 항로가 바뀐 흔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항적자료를 1차 분석한 결과 오전 8시49분께 선박에 이상 징후(급 우현 선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종 결과는 정밀 분석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17일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이 혐의로 입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는 총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17일 오후 9시 현재 10명이 숨지고 179명 구조, 286명의 생사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