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곳곳서 고소·고발 등 난타전… “경선 이후 당원 간 갈등 우려”

새누리당 공천 경선을 앞두고 대구 기초단체장 경선지역 3곳에서 벌써부터 이전투구식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북구청장 경선후보간에는 낙선을 위한 서명 사건과 책임당원 정보유출 등으로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난타전이 벌어지고, 동구청장과 수성구청장 경선후보들은 TV토론회 참석 여부와 관련된 공방을 벌이며 이전투구식 선거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북구청장 경선후보의 경우 17일 이재술 경선후보가 새누리당 대구시장 공직자선거추천관리위원회 홍철 위원장 앞으로 배광식 예비후보가 당 북구책임당원의 정보를 유출해 사전 여론조사를 실시한 정황을 적발해 공정경선 의무위반에 따른 조사와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또 이 예비후보는 상대후보 비방 문자 대량 살포에 따른 조사와 진상 규명도 함께 요구하고, 배 예비후보를 대구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상태다.

하지만, 이같은 진상조사 요구와 고발조치가 지난 16일 이 예비후보 캠프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모씨가 배광식 예비후보 낙선을 위한 주민서명운동을 한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소당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이 예비후보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배 예비후보측에 역공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구청장 경선후보 2명도 TV토론회 참석 여부를 둘러싸고 설전을 펼쳤다.

권기일 예비후보는 17일 `유심바라기에서 민심바라기로 환골탈태 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상대인 강대식 예비후보의 자질론과 도덕성, 해당 행위 등을 집중적으로 비난하면서 “TV토론회에 참여해 이같은 의구심을 해명하고 소심을 피력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강대식 후보도 17일 `권기일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중단을 촉구하며`라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공약 토론회를 하자고 해놓고 뒤에서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이 과연 단체장 후보의 자격인지 묻고 싶다”며 “권 후보에게 공격 거리를 주면서까지 토론회를 불참할 정도로 뒤지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수성구청장 경선후보들도 이진훈 구청장의 TV토론회 불참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새누리당 기초단체장 경선후보들이 이처럼 이전투구식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의 후유증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경선 이후 당원들 간의 심각한 갈등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북구청장 경선후보의 경우 기초단체 부단체장과 대구시의회 의장까지 지낸 두 후보가 다퉈 시민들 보기가 낯뜨겁다”며 “기초단체장 후보들간 TV토론회를 두고 설전이 오가는 모양새는 당을 위해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며, 페어플레이가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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