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인물전` 김재욱 지음 휴먼큐브 펴냄, 404쪽

▲ 김재욱 고려대 강사

삼국지 인물과 대한민국 유명 인사들을 정교하게 접목시켜 지난해 말부터 한국 페이스북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를 모았던 고려대 한문학과 강사 김재욱씨의 `삼국지 인물전`(휴먼큐브)이 출간됐다.

저자가 페이스북에 올려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즉흥적 인물평을 엮은 이 책은 한 마디로 삼국지로 풀어보는 대한민국 인물열전이다. 우리에게 친근한 삼국지 인물들과 우리 현대 인물을 절묘하게 매칭 시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삼국지 인물전`책 속에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유명 인사 32명의 인물이 나온다.

문재인은 유표, 박원순은 유언, 진중권은 예형, 조국은 조자룡, 김한길은 원술, 안철수는 원소 등 언급되는 인물들의 살아온 행적과 삼국지 내용 중 비슷한 인물을 비교했다.

그럼으로써 딱딱한 인물평이 아닌 시대와 교감하는 살아있는 인물전을 만날 수 있다.

문재인을 풍채 좋고 사람 좋은 성인군자였지만 천하를 경영할 뜻이 없었던 유표에 비유하면서 유비나 조조 같은 인물로 성장하려면 대중 속으로 뛰어들라고 조언한다. 김한길은 능력도 없으면서 전국옥새에 탐을 내 패가망신의 교과서가 된 원술에 비유했다. 안철수와 짝이 된 원소는 겉으로는 너그러운 것 같지만 시기하는 마음이 강하고 꾀는 많지만 결단력이 부족한 인물이다.

특히 오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동치는 정치국면을 날카롭고 정확하게 인물 중심으로 파헤쳐 대한민국의 `정치지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김재욱씨는 “현대 인물의 경우 그 사람에 대한 전망과 바람을 덧붙였다. 한 사람의 행적을 쓰는 것이므로 사실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며, 신중하게 쓰되 재미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삼국지의 등장인물과 현대 인물의 모습이 아주 많은 부분에서 흡사하다고 느낄 것인데, 인물 비교와 글의 내용이 독자의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도 당연히 있을 것이나, 작가의 개인적인 견해라 여기고 해량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재미있게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주면 다행”이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혹시 안철수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어 2017년 대선에 나선다면? 진다. 현재와 같은 밋밋한 장수 구성에 민감한 사안은 모조리 피해가는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이길 수 없다. 안철수의 지지율이 높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러나 그의 이와 같은 태도와 신념을 쉽게 뒤집는 모습을 보면서 안철수를 싫어하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아진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가 원소처럼 피를 토하고 죽지 않으려면 이래야 한다. 책임 소재가 확실한 사안은 명확히 따져 묻고 답해야 한다. 정치권 밖에 있는 인재를 선거에 내보내야 한다. 지금처럼 민주당 2진급 인물을 가지고 싸워서는 지방 토호 세력밖에 될 수 없다. 언론인처럼 논평

▲ 김재욱 고려대 강사

하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원소처럼 옳고 그른 것을 섞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 예를 들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통합진보당 사태, 민영화 논란에 대해 확실한 의견을 제시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이런 정도의 행동은 보여줘야 야권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허상에의 집착은 파멸을 부를 뿐`중 50면)

경북 봉화 출신인 저자 김재욱은 동국대 한문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한문교육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을 수료했고, 고려대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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