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내 80만~90만㎥ 유리·도자기 원료 발견… 사업비 200억 확보 될듯

22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일대 토지구획정리공사가 사업비 확보에 성공하며 공사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도구리·약전리·신정리 일대 약 62만8천㎡ 규모로 조성된 동해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은 시행사인 동해지구토지구획정리조합이 지난 1992년 12월에 포항시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나, 몇 차례에 걸친 시공사의 자금난과 사업비 마련 문제 등으로 공사가 제자리걸음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사업부지에서 유리 제품과 도자기 제작의 원료로 사용되는 규사가 발견되면서 공사에 필요한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된 것.

조합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규소는 매장량이 25t 트럭 6만여대에 해당하는 80~90만㎥이며 시가로 총 6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조합 측은 규소판매와 더불어 체비지 매각 등으로 총 사업비 200억원을 확보하게 돼 오는 8월~9월께 잔여 공사를 진행, 2016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지난 12일에는 3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개최하고 계속해서 감소하는 동해면 인구와 사업타당성의 부족으로 시공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이번 규사발견으로 공사재개에 박차를 가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사업지구와 2㎞가량 떨어진 곳에 국도대체우회도가 개통돼 있고, 임곡리 연오랑 세오녀 테마파크 조성,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주변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 택지조성에 적기라고 보고 있다.

허남도(49) 조합장은 “이번 공사 재개로 인구감소로 낙후된 동해면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됐으며 반드시 준공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항시는 해당 사업에 대한 지도·감독과 허가 등 법률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가 남아있는 상황이며, 공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답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공사가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공사가 진행된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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