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근무 설 때마다 매서운 바람에 곤욕
높은 파도에 입도 못한 관광객들 아쉬워

독도경비대원으로서의 임무를 위해 3월 3일에 입도, 독도에서 생활 한지 한 달이 넘었다.

울릉경비대에 전입한 후 정신없이 생활하면서 독도에 입도하길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독도에 입도하게 됐다.

학업을 위해 오랜 호주생활을 하며 독도에 관해 알리고 싶은 마음에 지원하게 된 독도경비대. 처음 자대(울릉경비) 배치 받을 때 동기 중 가장 늦게 독도에 입도한다는 사실에 실망했지만, 이것 때문인지 독도에 입도하는 배를 타고 가는 순간엔 그 누구보다 설렜다.

독도에서 관측 근무를 선다. 근무 서는 지역은 막사가 있는 지역의 바람과는 달리 태극기가 항시 높이 펄럭일 만큼 강한 바람이 분다. 나에게는 너무 매섭게 느껴진다. 새벽 근무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기도 전 식당에서 올라오는 맛있는 냄새가 식당으로 나의 발을 끈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소시지 채소볶음으로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에 항상 식당대원들의 솜씨에 감탄하며 기분 좋게 아침 식사를 했다. 아침 해가 뜨자 매섭던 바람도 조금 잦아들고 맑고 드넓은 바다에 비친 햇살을 보며 잠시 여유를 가져 봤다.

독도에 들어가면 가장 예쁜 갈매기를 데려와 달라고 농담으로 한 친구가 있었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갈매기 중 누가 가장 예쁜지 가려낼 순 없었다.

내가 독도에 입도 후 처음으로 울릉도에서 여객선이 들왔다. 하지만, 높은 파도 때문에 배가 접안에 성공하지 못했다. 관측근무가 있어서 접안 지에 내려가 가까이서 손을 흔들어 주진 못하고 멀리서라도 먼 길을 찾아와준 관광객들에게 서로 아쉬움을 달래며 서로 손을 흔들었다. 이른 시일 내에 날씨가 좋아져서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식사 후 개인정비시간, 운동을 하고자 체육관으로 향했다. 독도에서는 넓지 않은 활동 범위 때문에 몸 관리를 위해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한다. 오늘도 계획한 만큼의 운동량을 채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유난히 몸을 건강히 키워서 독도에서 건강히 군 복무 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과, 지금은 각자의 일로 여러 곳에서 바쁘겠지만 입대하기 전까지 좋은 추억들을 만든 친구들이 보고 싶은 날이다.

그래서 집에 전화해 안전부도 전하고 친구들과 서로 소식을 전했다. 자랑스러운 독도경비대의 임무를 건강하게 마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내일도 모두가 힘찬 하루 보낼 수 있길 희망한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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