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천마총 특별전
무덤 출토품 1천600여점 전시
서조문 채화판 등 최초로 공개

▲ 금제 관모(국보 제189호)
▲ 금제 관모(국보 제189호)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이 5세기 말 혹은 6세기 초반 무렵에 만들어진 신라시대 왕릉급 무덤인 경주 천마총 특별전을 오는 6월22일까지 열고 있다.

천마총 출토 유물을 소장 중인 국립경주박물관이 발굴 이후 이 무덤 이름을 확정케 한 천마도(天馬圖) 말다래(흙튀김을 방지하는 말갖춤)를 비롯해 천마총 출토품의 대부분인 주요 전시품 136건 1천600여점을 내놓는 대규모 전시회다.

이 중에는 국보·보물 11건 12점이 포함돼 있다. 특별전은 출토 당시 모습 그대로 복제한 목관을 전시해 천마총의 핵심인 매장 주체부에 대한 사전 이해를 돕는 도입부로 시작된다.

▲ 금동제 바리와 뚜껑
▲ 금동제 바리와 뚜껑

1부 `왕(족)의 무덤, 천마총`은 천마총의 구조와 부장품을 살펴보는 공간이다. 잘 알려진 금관과 금허리띠 외에 용무늬·봉황무늬 등을 새긴 금동그릇, 연꽃무늬·넝쿨무늬가 금입사된 큰칼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 `천마문 말다래와 장식 마구`는 천마가 새겨진 말다래(흙튀김을 방지하기 위한 말갖춤)를 중심으로 장식 마구들을 전시한다.

신라 능묘 기획전 `천마, 다시 날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경주 천마총에서 천마도와 함께 발굴됐으나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기마인물문 채화판`과 `서조문(상서로운 새의 무늬) 채화판`이 처음 관람객들과 만난다.

▲ 백화수피제 서조문 채화판
▲ 백화수피제 서조문 채화판

채화판은 보존을 위해 조도 80럭스 이하를 유지하고, 전시기간도 3월18일~4월6일, 4월29일~5월18일, 6월3~22일로 제한해 공개한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사람 얼굴이 새겨진 것이 드러난 금동투조장식 안장앞가리개, 부채모양 금속제품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깃발을 꼽던 기꽂이라는 것이 확인된 유물도 볼 수 있다.

천마총 조사단원의 사진 등 관련 사진과 기록물, 발굴보고서 등을 전시한 종결부로 전시회는 마무리된다. 또한 박물관에서 천마총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며 `천마`가 다시 날아오기를 소망하는 글로 전시를 마무리한다.

이영훈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천마총 특별전이 신라 능묘, 나아가 신라 문화 전반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의 폭을 크게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마총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는 7월24일부터 10월5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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