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컵·국가대표 2차 선발전
81㎏급 준결승서 나란히 탈락

▲ 2014 여명컵 전국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12일 강원도 철원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남자 81㎏급 준결승에 출전한 이재형(왼쪽)이 김재범에게 발뒤축걸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기춘(양평시청)과 김재범(한국마사회)이 2014 여명컵 전국 유도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81㎏급 준결승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시면서 6년 8개월여만의 맞대결이 또 무산됐다.

왕기춘은 12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81㎏급 준결승에서 이승수(하이원)에게 밭다리걸기 절반과 누르기 절반을 잇달아 빼앗기며 한판으로 물러났다.

또 같은 시간에 열린 준결승 경기에 나선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재범도 준결승에서 이재형(용인대)을 상대로 경기 종료 1분29초를 남기고 발뒤축걸기 한판을 내주며 패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가장 관심거리로 손꼽힌 왕기춘과 김재범의 결승전 맞대결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둘은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왕기춘과 김재범이 마지막으로 맞대결을 펼쳤던 것은 2007년 6월 체급별 대회 73㎏급이었다. 당시 왕기춘이 김재범을 배대뒤치기 효과승으로 꺾고 우승했고, 김재범은 그해 10월 81㎏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왕기춘이 73㎏급에서 81㎏급으로 체급을 바꾸면서 둘의 `1인자` 대결은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왕기춘이 16강에서 탈락하고, 김재범이 우승하면서 둘의 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통해 맞대결의 기회를 얻은 왕기춘과 김재범은 8강전까지 순항하며 맞대결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나란히 준결승의 고비를 넘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왕기춘은 지난 6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훈련에 복귀한 지 엿새 만에 대회에 나서느라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왕기춘은 2차 선발전에서도 공동 3위에 그치며 랭킹포인트 9점밖에 따지 못해 김재범(랭킹포인트 24점)에 크게 뒤지면서 사실상 오는 9월 아시안게임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왕기춘과 김재범이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이재형이 결승에서 이승수와 연장 접전 끝에 밭다리걸기 절반을 따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밖에 남자 90㎏급에서는 곽동환(용인대)이 우승한 가운데 남자 100㎏급과 남자 100㎏ 이상급에서는 각각 조구함(용인대)과 김성민(경찰체육단)이 정상에 올랐다.

또 여자부에서는 70㎏급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이 금메달을 땄고 78㎏급에서는 정경미(하이원), 78㎏ 이상급에서는 이정은(안산시청)이 각각 우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