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치 부식과 함께 독도 평화호에 몸 실어
150일만의 재회, 반가운 맘에 가슴이 뭉클

독도경비대 예비지역대의 울릉도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울릉경비대에서 150일간의 독도입도 준비를 끝내고 독도에 입도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이사준비가 한창이다. 독도에 들어갈 때에는 짐을 최소화해야 한다.

어제 미리 실어두었던 짐을 다시 한 번 점검한 뒤 울릉(사동)항으로 향했다. 항구에 도착하니 50일 동안 우리 청룡지역대원들이 먹을 것을 실어놓은 부식차량과 독도까지 데려다줄 독도 평화호가 미리와 대기하고 있었다.

울릉 항에 도착하자마자 부식을 배에 싣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2개 조로 나누어 한 조는 부식을 싣고 한 조는 짐을 실었다. 그 많던 짐을 옮기기 시작할 땐 “언제 다 옮기고 출발할까”라며 답답했지만, 소대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하나하나 옮기기 시작하자 어느새 다 싣고 출발준비를 기다리고 있다.

배가 출발하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이사준비를 했던 대원들은 모두 단잠에 빠져들었다. 어느덧 3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창밖으로는 독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첫 독도 근무인 대원도 있고 나처럼 두 번째인 대원도 있다. 독도의 친숙함! 150일 만에 오는 독도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설레고 반가웠다. 배가 무사히 접안, 50일간 독도근무를 한 현무지역대원들과 인사를 한 뒤 우리는 바로 짐을 내렸다. 내릴 때에는 현무지역대원들도 도와줘서 빨리 내릴 수 있었다.

우리도 울릉도로 들어가는 현무지역대원들의 짐 옮기는 것을 도와줬다.

각자의 짐을 싣고 내린 뒤 그동안 독도근무를 했던 대원들은 배에 오르고 우리는 배 앞에 서서 배가 출발할 때 작별인사를 나눴다.

배가 떠나고 몇몇 대원들은 바로 관측근무와 레이더 근무에 투입됐다. 남은 대원들은 접안지에서 막사로 짐을 올린 뒤 부대 짐을 먼저 풀고 개인 짐도 정리했다.

독도로의 이사가 완전히 끝나고 난 뒤 우리는 한시름 놨다. 저녁을 먹고 나서야 잠시 독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이렇게 정신없이 독도의 첫날밤은 깊어갔다.

대한민국 온 국민의 관심 독도! 대한민국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 독도! 그런 독도를 지키는 것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독도를 사랑하고 목숨 바쳐 지킬 것을 맹세한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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