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분 절단방식 유력… 최소 6개월 걸릴 전망

▲ 지난 10월 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파나마선적 청루호(CHENG LU-15·8천461t급)가 선미 일부분만 남기고 14m 수심의 바다에 잠겨 있다.
포항 영일만항 해상에서 침몰해 1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명의 실종자를 낸 청루호 인양 작업이 빠르면 이달 말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파나마선적 청루호(CHENG LU-15·8천461t급·승선원 19명)의 선주가 최근 선체포기각서를 작성하는 등 인양 작업 계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상 상태 등의 조건이 맞을 경우 최소 이달 말부터 인양 작업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항만청에 따르면 시신수습 등의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중국 선사 측이 선사변호사를 국내 대리인으로 지정해 지난 11월 말께부터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효율적인 선박 인양 작업을 위해 견실한 국내 선박인양업체인 ㈜살코와의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다음주께 구체적인 인양계획서 등을 만들어 언론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청루호는 선박선체보험에는 가입돼 있지만 파손된 북방파제 복구비용의 예산 30억원 상당과 선박 인양 비용 등이 원활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포항항만청은 최근 선사 측에 인양 작업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고 선사 측은 선박인양업체와 선박을 수중에서 3등분으로 나눠 건져 올리는 방식의 절단식으로 선박을 인양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선박의 물을 빼내 외부에서 배를 띄워 육상으로 옮기는 방식의 부유식 인양 작업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대형 선박인 만큼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남아있으며, 청루호가 침몰하며 내부에서 균열이 일어나 부유식 인양작업을 고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

따라서 부산의 선박인양업체인 ㈜살코가 인양작업에 들어가면 선박을 잘라 청루호를 인양 작업에 들어간 이후 최소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포항항만청은 내다보고 있다.

포항항만청 항만물류과 관계자는 “원활한 인양 작업을 위해 선사 측이 선체포기각서를 작성하는 등 청루호의 소유권을 선박인양업체에 넘길 것”이라며 “따라서 선박인양업체인 ㈜살코 선박을 3개로 잘라내 인양 작업을 끝낸 뒤 고철이 된 청루호를 현금화해 인양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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