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도전 끝에 경비대 합격의 기쁨
첫발 내딛던 순간 벅찬 감동 못잊어

독도경비대를 알게 된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그 해에는 독도 분쟁이 잦아 매스컴에서 독도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했다.

독도경비대를 지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군대와 달리 좀 더 특별한 경험 그리고 독도에 대해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음과 동시에 독도를 나 스스로 지킬 수 있다는 자부심까지 느끼게 해줄 것 같았다.

그래서 올해 독도경비대에 지원해서 독도경비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독도경비대의 일원이 되는 일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독도경비대를 뽑는 기준의 수준과 경쟁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선발 인원이 적고 체력 검정 수준도 높아 시험에서 떨어질까봐 우려했다. 그 우려처럼 첫 시험에선 불합격했다. 하지만, 독도경비대에 정말 가고 싶었고 두 번째 시험 준비를 위해 꾸준히 체력단련을 했고 결국 시험에 합격, 독도경비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합격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부모님께 알렸더니 매우 기뻐했다. 남자라면 누구나 당연히 가야 하는 군대지만 부모님께 기쁨을 드리게 돼 정말 뿌듯했다. 4주간의 훈련소 2주간의 교육대 기간을 마치고 난생 처음 가보는 울릉도로 향하는 길은 설렘과 기대감,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포항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울릉경비대로 이동했다.

울릉경비대에 전입신고 후 내무반에 들어서자 훈련소, 교육대 생활과는 다르게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울릉경비대에서 생활 한지 3일째 되던 날 백호 지역대로 전입하게 됐다. 전입하던 첫날 백호 소대는 울릉도에서 독도 입도 훈련을 하고 있었다. 강도 높은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선임들의 모습이 정말 멋졌다.

독도 입도를 앞두고 우리 땅 독도를 실제로 본다는 것과 그곳에서의 생활을 무척 기대했다. 배에서 찬란하고 웅장한 독도의 모습을 처음으로 본 순간, 그리고 독도에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에 몸속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전율과 가슴 벅찬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다.

부모님을 독도 근무 때 초청해 절경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환경적 요인에 의한 생활에서 불편함, 레이더 근무로 인한 바쁜 일과, 그리고 특히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며, 독도를 지킨다는 일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며 꿋꿋이 생활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독도를 수호하고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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