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경북도 ⑵ - 민관협력 강화로 사회서비스 공동체 추구

▲ 경북도는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현행법이나 제도로 보호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민간과 연계해 주민주도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사진 경북도의 사회복지대회

집배원 1천100여명 행복나르미 위촉, 2천400건 성과
지난 10월 자발적 자원봉사대 `좋은 이웃들` 출범
내년까지 15개 시·군 2천명으로 확대·운영키로

□ 나눔활성화 한 취약계층 보호 앞장

경북도는 민관협력을 통한 나눔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한 취약계층 보호에 나서고 있다.

우선 2009년 9월 현장성과 기동성이 뛰어난 경북지방우정청 우체국 집배원 1천142명을 행복나르미로 위촉하는 MOU를 체결하고 위기가구 발굴 및 보호역할 수행에 나섰다.

이들은 우편물 배달을미위해 각 가정을 방문하는 특성을 이용, 최일선의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소외계층 위기상황 발견시 읍면동과 유관기관에 신속히 알리고 공동 대응하는 등 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행복나르미 활동상황을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13년 상반기(3년 6개월간)까지 위기상황 신고 및 조치 50여건, 어려운 이웃지원 및 동향파악 1천700여건, 기타 복지연계 및 의견수렴 630여건 등 2천380여건의 성과를 올렸다.

행복나르미제도는 김관용 경북지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제도이다.

김 지사는 평소 “태양이 아무리 높이 떠도 그늘진 곳이 있다. 지역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밝히는 등불이 필요하고 한 순간이라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없는 행복한 경북을 만들겠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 사랑의 열매 나눔봉사단

□ 행복나르미 주요 활동 사례

행복나르미 주요활동사례를 보면 우편배달중 방문한 집에서 자욱한 연기와 함께 가스렌지 위에서 불꽃을 피우며 벌겋게 달아오른 냄비를 발견, 가스차단 후 신속하게 불을 끈 후 집을 비운 주민에게 알려 화재를 예방했다. (포항 구룡포우체국 김문현)

풍기읍 백1리 자수고개 내리막길에서 사과를 잔뜩 실은 경운기가 전복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119 긴급전화 후 이웃주민들과 급히 사고현장에 뛰어들어 다리가 부러진 중상자를 보호한 후, 119 응급구호 차량에 인계해 위기에 빠진 주민을 보호했다. (영주우체국 이계신)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평소 심부름꾼을 자처해 장보기, 의약품 구입 등을 대신해주며 특히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깊은 인연을 맺으며 배달할 우편물이 없을 때도 수시로 들러 동향을 살피는 모습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김천우체국 김기철)

또한 지역 주민이 아닌 수상한 사람이 동네에 기웃거리는 광경을 수상히 여겨 장수파출소에 신고해 농기계 및 농산물 분실을 사전에 예방 하기도 했다. (영주우체국 장덕후)

▲아너소사이어티 창단식.

□ `좋은 이웃들`도 복지사각 해소 노력

경북도의 `좋은 이웃들`도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며 성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좋은 이웃들`이란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보살핌을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대로 택배배달원, 야구르트 아줌마, 검침원 등이 주요 구성원이다.

`좋은 이웃들`은 사회공헌사업 추진 및 복지소외계층 발굴지원을 위해 설립된 경북도 사회복지협의회와 시군 사회복지협의체를 통한 민관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지난 10월21일 출범식을 가졌다.

창단 배경은 지난 2011년 공중화장실에서 생활하는 3남매 사건이 언론보도되면서 복지사각지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사회복지협의회를 중심으로 민·관협력을 통한 복지사각지대 해소방안을 모색하게 되면서 설립됐다.

경북도는 현재 3개 시·군 389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연말까지 7개 시·군 1천명, 내년다는 15개 시·군 2천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경북도 보건·복지분야 정책연구개발과 사회복지시설 경영컨설팅 등을 위해 2011년 7월 출범한 재단법인 경상북도 행복재단은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전달체계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한 경북형 사회복지모델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사회복지시설의 경영전반 및 서비스에 대한 표준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심사를 통한 사회복지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해 `사회복지시설 인증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한 노후준비 아카데미를 개최하는 등 지역주민에 다가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호평을 받고있다.

경북행복재단이 운영 중인 경북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또한 도내 사회서비스 품질 관리 대책 마련으로 서비스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희망나눔 캠페인 통해 사랑 쌓아

올 11월 20일 도청전정에서 경상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최 `희망 2014 나눔캠페인` 출범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는 “사랑과 나눔문화의 실천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행복을 이어 줄 때”라고 하면서 “작은 기부가 곧 사랑의 시작이다. 사랑의 빨간열매와 함께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쑥쑥 올라 갈 수 있도록 도민의 많은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희망 2014년 나눔캠페인`은 목표액 107억원이 모이면 100도를 달성하게 된다.

이에 앞서 9월 7일에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창단식 및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가졌다. 경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현재 이상춘 현대강업※ 대표이사외 14명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도는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현행법이나 제도로 보호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민간과 연계해 주민주도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마을 이장, 부녀회장, 청년회장에 대한 복지교육을 실시, 마을 복지 지도자 또는 서비스제공자로 육성·활용하고 나아가 돌봄·교통 서비스 등 지역 복지문제를 마을이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사회서비스 공동체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경북도는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현행법이나 제도로 보호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민간과 연계해 주민주도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경북도의 사회복지대회, 사랑의 열매 나눔봉사단, 아너소사이어티 창단식.
경북 아너소사이어티는
익명기부자 2명 포함 총 14명 가입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앞장

민간협력을 통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경북 아너소사이어어티 클럽은 지난 9월 창단됐다.

창단식에는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 이대공<사진> 회장 등 1억원 이상 개인고액기부자들이 참석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참여와 지원을 통한 밝은 내일을 여는 사회지도층의 모임이다. 우리 사회의 오랜 나눔의 전통을 현대사회에 맞게 되살려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정착을 유도하고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촉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익명기부자 2명을 포함, 모두 14명으로 2010년 이상춘 현대강업㈜ 대표이사의 1호 가입을 시작으로 2011년 2명, 2012년 7명, 올해 4명이 가입했다.

제1호 아너소사이어티 이상춘 대표는 2004년 부터 현재까지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과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이기원(60) ㈜제스코 회장은 소구경 강관분야 기술경쟁력 확보로 2010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성주드림악단장으로서 성주지역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영화배우 수애 등 모두 348명이 가입돼 있다.

이대공 회장은 “자신이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 보다 사회 환원을 통해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며 “더 많은 지역인사들이 나눔 참여로 경북이 나눔문화의 상징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하신 귀한 분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주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몸소 실천해 준 것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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