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고고관 리모델링
`신라역사관` 이름 바꿔 공개

▲ 황남대총 남분 출토품.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지난 12일부터 신라역사관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1975년 처음 문을 열었던 `고고관`의 이름을 `신라역사관`으로 바꾸고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4개의 전시실로 이뤄진 신라역사관의 전시 면적은 약 1천300㎡이며, 전시실 내 진열장의 전체 길이는 약 184m로 옛 고고관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시품도 4천300여점으로 30%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천마총 금관과 허리띠 등의 국보가 3점이며 보물은 19점이다.

제1실은 신라의 건국과 성장을 주제로 신라 이전 경주를 중심으로 살았던 선사시대 사람들이 사용한 도구를 전시한다. 그리고 신라의 건국부터 고대국가를 완성하기까지의 내용을 소개한다. 특히 부산, 창원, 대구, 성주, 창녕 등 5세기대 신라의 지방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최신 발굴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대표 전시품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와 노가 출토된 울진 죽변리 출토품(기원전 약 6,000년), 경주 사라리 130호 무덤과 구어리 1호 무덤 일괄품, 경주 황성동 새(올빼미)모양 토기, 경주 교동 금관, 미추왕릉지구 토우장식 긴목항아리(국보) 등이다.

제2실은 황금의 나라-신라를 주제로 신라 마립간과 그 일족 등이 누렸던 화려한 황금문화를 조명한다. 금관총과 황남대총 남분, 천마총 출토품들을 출토 정황 등을 고려해 집중적으로 부각 전시한다.

대표 전시품은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국보)과 금제허리띠(국보)·조익형관식(국보)·흉식(보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제 고배(보물)와 금제허리띠(보물) 등이다.
 

▲ 새(올빼미)모양 토기
▲ 새(올빼미)모양 토기

제3실은 강력한 중앙집권 왕국을 주제로 해 지증왕에서 진흥왕대로 이어지는 영토 확장 및 중앙집권화 과정, 선덕여왕과 진덕여왕대의 삼국 경쟁과 김춘추와 김유신의 활약, 이차돈의 순교를 계기로 이뤄진 불교 공인 등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대표 전시품으로는 불교와 관련되는 흥륜사와 영묘사 출토품, 진흥왕대의 영토 확장을 보여주는 진흥왕 순수비 탑본, 전쟁을 대비해 쌓은 남산신성비와 명활산성 작성비, 삼국 통일에 크게 기여한 화랑이 남긴 임신서기석(보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제4실은 신라의 융성과 멸망을 주제로 해 한반도 최초의 통일 국가를 이룬 신라가 통일 뒤 사회가 안정되면서 이룩한 신라 통일기의 문화를 소개한다. 8세기 후반부터 혼란기가 시작되면서 국력은 점차 쇠약해지며 935년 멸망하는 과정까지에 관한 내용을 보여준다.

대표 전시품으로는 사천왕사 녹유사천왕전, 원화십년명 뼈항아리, 문무왕릉비편 등이 있다.

중앙홀에는 경주 낭산(山)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석조여래좌상이 전시되고 있다. 신라 하대에 유행했던 약사불 신앙을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 가운데 하나로서, 일제강점기에 서울로 올라간 이래 처음으로 고향인 경주에 돌아와 선보인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현재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개최 중인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이 내년 2월23일 끝나면 황남대총 남분 출토의 금목걸이(국보) 등 국보와 보물 5점을 추가로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황남대총 남분 금목걸이는 가장 아름다운 귀걸이 가운데 하나로서, 황남대총 남분 주곽을 재현한 진열장에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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