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준별 수능…A·B형 난이도 차이 커 성적분포 파악 힘들어

7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올해 9월 치러진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나 체감온도에서는 다소 어려웠다는게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이번 수능은 처음으로 국어·수학·영어에 수준별시험이 도입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의 난이도 차이는 비교적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자연계열 공통으로 상위권 학생이 집중 응시한 영어 B형에 까다로운 문제가 있고, 수학 B형도 쉽지 않아 영어와 수학 B형의 고난도 문제 한두 개가 등급과 대학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통합형이던 기존 수능과 달리 영어 B형 응시집단이 달라지고, 국어도 계열별로 A/B형이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아 가채점만으로는 등급 커트라인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능 성적이 통지되는 이달 27일 이전에는 수험생들이 표준점수와 등급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 대학 지원전략을 세우는데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어의 경우 지난해에 워낙 쉬웠던 터라 A/B형 모두 올해에는 변별력을 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으나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교사와 입시학원들이 평가했다. 1등급 구분 점수의 경우, A형은 96점·B형은 97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대구의 입시학원인 지성학원은 평가했다. EBS 교재 연계 비율이 A/B형 모두 71.1%로, 직접 연계하기보다는 개념·원리를 연계하거나 지문·자료 등을 재구성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A형은 9월 모의평가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해 수능 `나`형보다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B형은 9월 모의평가에 비해 고난도 문항이 많이 출제되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수능 `가`형보다도 전반적으로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등급 구분 점수가 A형은 9월 모의평가(1등급 구분 점수 : 92점)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아 90~92점, B형은 9월 모의평가(1등급 구분 점수 : 97점)보다 낮은 90~92점으로 예상됐다.

영어 A형은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쉽게, B형은 9월 모의평가 B형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매우 쉬웠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A/B형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 1등급 구분 점수는 A형은 96점·B형은 97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형은 9월 모의평가 A형에 비해 고난도 문항이 줄어 상위권 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성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입시학원에서 내놓은 분석결과를 참고해 정시모집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18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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